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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이 한동안 이어졌던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한 데 이어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까지 제시하면서 고객과 주주들에게 소구하고자 애쓰는 모습이다. 

최근 악재가 가득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약을 노리겠다는 이 회사 정유석 대표이사 사장의 의지로 볼 수 있다. 

정 사장은 1월 신년사에서도 “위기를 넘어 신뢰로 다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일양약품 오너 3세다.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의 손자, 정도언 회장의 아들이다. 

정유석 일양약품 '기사회생' 안간힘 : 두 신약 들고 밸류업 계획 알렸지만 거래정지·실적부진 족쇄 여전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최근 자발적으로 공시했다. 

이번 밸류업 계획에는 △국내 제14호 신약 ‘놀텍’의 개량신약인 ‘놀텍플러스미니정’을 발매해 놀텍 시리즈(놀텍·놀텍플러스정·놀텍플러스미니정)의 판매를 확대하고 △국내 제18호 신약 ‘슈펙트’의 중국 품목허가를 득해 중국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백신공장 완제관(완제의약품 생산시설) 가동으로 해외수출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양약품은 앞서 지난달에는 결산배당 지급 계획도 발표했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55원, 종류주 1주당 180원, 총 29억 원 규모다. 지난해 보통주 150원, 종류주 175원, 총 28억 원에 견줘 확대된 것이다. 

일양약품은 이사회 개편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도 시도했다.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중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고 △이사회 내 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임원보수위원회·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고 △상법 개정의 내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와 주권 거래정지

일양약품은 최근 수년간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우선 일양약품은 중국 합작법인(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과 관련한 분식회계 혐의로 지난해 9월부터 검찰 조사를 받아 왔다. 이 회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는데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종속회사에서 배제하고 연결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일양약품은 코스피 주권 거래도 지난해 9월10일 정지됐다. 다만 11월4일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올해 3월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장폐지는 면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고, 이달 25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일양약품의 실적도 정체돼 있다. 2020년 3433억 원이던 매출액은 2021~2022년 2400억 원대로 하락했고 2023년 이후로도 2700억 원 안팎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341억 원에서 2022년 142억 원까지 하락한 데 이어, 2024년과 지난해는 모두 1백억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일양약품은 2월 초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이번 사안이 회계기준 해석의 영역에 있어 고의성과 허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놀텍 복합제와 적응증 확대에 기대

정유석 사장은 이번 무혐의 처분을 계기로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갈길은 멀어 보인다. 회사의 실적 상승을 이끌 만한 실질적인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일양약품은 2009년 항궤양제 놀텍(일라프라졸), 2016년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 출시 이후 새로운 신약을 내놓지 못했다. 게다가 놀텍은 내년 말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하면 2028년부터는 약가 인하를 피하기 어렵다. 

아울러 놀텍 이후 출시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장질환 치료제(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와도 경쟁해야 한다. 

일양약품 역시 P-CAB 계열 신약을 개발 중이지만 상업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P-CAB 계열 신약후보물질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일양약품은 △복합제인 놀텍플러스 출시 △놀텍의 적응증 확대 △슈펙트의 중국시장 공략 △백신 완제관 GMP 승인 후 수출 확대로 실적을 최대한 방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놀텍플러스는 놀텍의 주성분인 양성자펌프억제제(PPI) 일라프라졸과 제산제를 조합한 복합제로 미란성 식도염의 단기치료 요법에 사용된다. 제산제가 위산을 즉시 중화해 PPI가 위산에 분해되는 것을 막고 십이지장 상부에서 빠르게 흡수되도록 설계됐다. 2025년 6월 출시 이후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 올해 안에 놀텍플러스미니정 발매도 추진한다. 

일양약품은 놀텍의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 놀텍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미란성 식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 등을 주요 적응증으로 처방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더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병용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적응증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이 마무리될 경우 기존 PPI 제제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일양약품은 슈펙트의 중국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로, 올해 안에 중국 품목허가를 득해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일양약품은 지난 2023년 8월 충북 음성 백신공장 완제라인 증축공사를 시작해 2025년 4월 완공했다. 이후 시험가동을 진행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GMP)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GMP 승인 완료 후 본격 가동을 통해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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