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의 핵심 과제인 '생산적 금융'의 방향타를 비수도권 지역 경제로 정조준하고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첨단전략산업과 친환경 인프라에 자본을 공급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월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6년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3대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 5천억 규모 '지역발전 인프라펀드' 조성, 비수도권 실물경제에 혈맥 뚫는다
우리금융그룹은 17일 비수도권 실물경제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기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기존 부동산과 담보에 집중되었던 자금의 흐름을 비수도권 실물경제로 돌려,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지역균형성장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해당 펀드는 장기적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은행, 보험, 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가 전액 출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전담한다.
핵심 투자처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해남 400MW급 태양광 발전사업과 고창 76.2M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두 사업 모두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프로젝트다.
왕제연 우리은행 인프라금융부 부부장은 "국민성장펀드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지역 산업 및 인프라 성장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우리금융의 생산적 금융 실천 방안인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책임 있는 금융그룹으로서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임종룡의 80조 원 '미래동반성장',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로 시동
임 회장의 지역 상생 의지는 2025년 9월 말 발표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서 그 뼈대가 완성됐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 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73조 원)과 포용금융(7조 원)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16조 원을 지역 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배정했다.
정진완 은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이에 발맞춰 2025년 10월, '우리 지역선도기업 대출'을 발 빠르게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또한 올해 생산적 금융 여신을 12조7천억 원 규모로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 가운데 3조 원을 지역 소재 전략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23일 현장 직원들을 위해 '2026년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을 배포하며 전사적 공감대 형성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