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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이 2025년 매출액 9천억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헬스케어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올해 ‘1조 클럽’ 가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매출 1조 원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내수 위주의 매출 구조를 넘어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고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성장을 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회사 오너 2세 권기범 회장은 앞으로 이 같은 목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범 동국제약 헬스케어 앞세워 '1조 클럽' 추격 중 : 역대급 실적에도 낮은 수출 비중 한계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9269억 원, 영업이익 966억 원, 당기순이익 73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견줘 각각 14.12%, 20.06%, 18.60% 성장한 것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일반의약품(OTC) 1707억 원(18%), 전문의약품(ETC) 2281억 원(25%), 헬스케어 3164억 원(34%), 글로벌 사업부 393억 원(4%), 기타 1724억 원(19%)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2021년 이후 해마다 매출액의 맨 앞자리 숫자를 바꿔 왔다. 2021년 5942억 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6616억 원, 2023년 7310억 원, 2024년 8122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9천억 원을 넘어섰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3.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로 미뤄봤을 때 동국제약은 2026년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해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1조 클럽은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선 토종 제약사를 일컫는 말이다. 2025년까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등 8개 회사가 가입했다. 동국제약은 9번째 회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 부문 강점, 센텔리안24 성장세 가팔라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OTC) 분야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마데카솔(연고제), 인사돌(잇몸치료제), 판시딜(탈모치료제), 센시아(정맥순환개선제), 치센(치질치료제), 오라메디(구내염치료제), 카리토포텐(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또한 동국제약은 국내 약국의 66%를 직접 관리하고 OTC 전체 매출 중 직거래 매출이 86%에 달할 정도로 영업력이 좋다. 이 때문에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다. 

최근 동국제약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부문은 헬스케어 부문, 그 중에서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인 ‘센텔리안24’다. 센텔리안24는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 테카(TECA)를 기반으로 2015년 내놓은 브랜드다. 대표 품목인 ‘마데카크림’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87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메가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국제약은 기존 홈쇼핑 중심이던 센텔리안24 판매 채널을 온·오프라인 쇼핑몰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매출을 늘리는 한편 홈쇼핑 수수료 등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유통채널 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파워 브랜드로 육성하고자 힘쓰고 있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인 ‘마데카프라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마데카프라임은 가정에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미용기기다. 

◆ 10% 미만인 해외매출 성장과 ETC 성장 기대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권기범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도 뚜렷하다. 

먼저 동국제약의 매출 구조는 여전히 내수 중심이다. 2025년 매출액 중 수출의 비중은 9%에 그친다. 회사의 도약을 위해서는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센텔리안24의 인기가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동국제약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 중국,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출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인플루언서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에서도 분발이 필요하다. 이 분야 제품들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의 ETC 포트폴리오 중에서 주목받는 것은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시스템(DDS)인 마이크로스피어 플랫폼 관련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체내에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해 투여 간격을 늘리는 ‘장기지속형(서방형) 주사제’ 기술로, 동국제약은 이 분야에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기술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비만치료제 등 펩타이드 약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펩타이드 약물의 경우 주사제 투약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1990년대에 이미 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동국제약은 이 기술을 적용한 주사제 제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로렐린데포가 대표적으로, 기존 1개월 제형에 더해 3개월 제형의 임상 3상도 최근 완료했다. 1개월 제형은 올해 안에, 3개월 제형은 내년에 발매할 예정이다. 

또 관련 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충북 진천 신공장에 6백억 원을 투입해 주사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아울러 동국제약은 체내 약물 독성을 감소시키는 약물전달시스템 ‘리포좀’ 기술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진균감염치료제 ‘암포좀’도 2025년 10월 출시했는데,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중장기적으로 비만치료제 경쟁에도 참전한다. 자사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 1회인 투약 주기를 1~3개월로 늘리는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 진입 시기는 내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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