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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없는 미래 산업은 생존하기 어렵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미국 AI기업 리플렉션AI와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정 회장이 꾸준히 힘써 온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주도권 확보 노력이 구체화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는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온라인 몰 서비스 개선과 리테일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강화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 회장은 유통 경쟁력의 핵심이 ‘온라인’에 있다는 판단 아래 2018년 온라인 사업을 위한 신설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지마켓 인수 등 온라인 생태계 확장에 여러 승부수를 띄워왔다. 

정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온전한 디지털 전환(피보팅)만이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신세계만의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어 그룹의 콘텐츠와 자산을 모두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확보 노력 구체화, 미국 손잡고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건립
신세계그룹이 현지시각으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리플렉션 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식'을 가졌다. (왼쪽부터)이오안니스 안토글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최고기술책임(CTO),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책임(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사장이 행사에 참석해 사진을 찍고 있다. ⓒ신세계그룹

신세계는 올해 안에 리플렉션AI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JV 설립 후에는 관련 기관 및 지자체와 협의해 실제 건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 몰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AI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를 ‘이마트 2.0’ 시대라고 표현하며 AI커머스를 신세계 성장 동력을 한 축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AI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와 배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온라인 몰에서의 고객 경험을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배송 혁명 시대에 맞춰 AI 기술을 활용한 보다 세밀하고 빠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도 함께 마련됐다.

정 회장은 “신세계의 기존 유통 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 몰에서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과 결제·배송 기능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AI 기술을 유통 사업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는 첫 사례로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와 소버린 AI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국과 미국 간 AI 생태계 협력 모델이 처음 구축됐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러트닉 장관은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가 맺은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정부와 기업, 한국 고객들에게 놀라운 역사가 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의 중심 역할을 한 리플렉션AI도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사업을 넘어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된 점을 강조했다.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대표는 행사 전 “리플렉션AI의 사무실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건물은 100여 년 전 처음 국제 전화를 통해 미국과 다른 나라를 연결했던 공간”이라며 “신세계와의 이번 협업도 한·미 ‘AI 연결’의 상징적 사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기존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용량을 넘어서는 250MW 규모로 추진된다. 리플렉션AI는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공급받아 단계적으로 전력 용량을 확장하기로 했다. 리플렉션AI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로부터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번 협력이 국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에 참여한 주요 관계자들도 이번 프로젝트가 ‘AI 커머스’ 발전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 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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