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우월한 TV 시장 점유율과 깊이 있는 깊이 있는 음향 경험을 향한 공격적 투자가 뒷받침된 결과다. 선대 이건희 회장부터 이어져 온 삼성전자의 '오디오 사랑'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5년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
16일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판매 금액 기준 21.5%, 수량 19.7%의 점유율을 기록해 12년 연속 1위를 지켜냈다.
삼성전자의 사운드바는 표준적이고 준수한 음질·음향과 편의성을 갖춘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사운드바인 HW-Q990F 모델은 11개의 전·측·후면 스피커와 1개의 서브 우퍼, 4개의 상향 스피커를 갖춘 11.1.4채널 모델이다.
영국 유명 IT 리뷰 매체인 AV포럼은 HW-Q990F 모델을 두고 "음악과 영화 모두를 위한 또 하나의 뛰어난 사운드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사운드바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첫째로 압도적 TV 시장 장악력이다. 삼성전자는 2006년 이래로 2025년(29.1%)까지 20년 동안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TV 스피커와 사운드 기기를 통합한 플랫폼인 '큐 심포니(Q-Symphony)' 기능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보통 외부 사운드 기기를 연결하면 TV 내장 스피커는 비활성화돼 무의미한 기능으로 전락한다. 큐 심포니는 TV 내장 스피커를 비활성화하지 않고 오히려 스피커 채널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도 오디오 시장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3년 말 미국 음악의 성지인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삼성전자 '오디오 랩'을 설립했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대신 LA를 선택하면서 오디오 경험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2016년 11월14일에는 하만카돈·뱅앤올룹슨·JBL·AKG 등을 거느린 글로벌 음향 그룹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제시한 인수 금액은 80억 달러로 인수 당시 하만 그룹의 순자산 공정가치 40억 달러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었다.
2017년 2월에 인수가 마무리된 하만은 3년 동안 735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갤럭시와 버즈 시리즈의 음향을 개선하고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 12월 삼성전자 전장사업부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지 10년 만인 2024년 하만은 1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25년에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천만 달러(약 5200억 원)에 인수해 삼성전자의 '오디오 사랑'이 다시 한 번 회자됐다. 이 사업부는 B&W·데논·마란츠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오디오 사랑'은 선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부터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청소년기부터 오디오 장비에 빠져 대학생 때는 직접 분해·조립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회장직에 오른 이후에도 미국산 매킨토시 앰프에 영국제 B&W 스피커를 집무실에 두고 자택에는 프랑스제 포칼 스피커를 설치하는 등 오디오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디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전자의 수장은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었다. '취미'의 영역이든 '사업'의 영역이든 이재용 회장이 오디오에 막대한 관심을 쏟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