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기름값 폭등으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사흘이 지났다. 첫날 휘발유 판매가격이 3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전국 평균 주유소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이 크게 줄고 있다.
15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42.1원으로 전날보다 3.2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1843.6원으로 4.4원 하락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기름값 폭등으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사흘이 지났다. ⓒ연합뉴스
휘발유 가격 낙폭은 0.17%로 석유 최고가제 시행 첫날 낙폭(0.79%)에 비하면 0.62%p로 크게 줄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 격차도 1.5원으로 비슷해졌다. 한때 20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석유 최고가제 공급가격 최고액에서 경유 가격이 1713원으로 휘발유 1724원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경유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주유소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65.2원으로 전날보다 2.9원 내렸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16.2원 내린 1854.6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기름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월 둘째 주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1901.6원, 경유 1924.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첫째 주보다 각각 155.1원, 244.1원 상승한 것이다.
기름값 상승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석유류는 가중치가 높은 품목으로 휘발유는 전체 458개 품목 중 4위, 경유는 7위를 차지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가운데 석유류 가격 상승이 0.24%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34.6달러 오른 배럴당 123.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26.3달러,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76.5달러로 모두 상승했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합의 등으로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