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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사상 최초 1조 원 돌파, 자기자본이익률 11.8%

2025년에 NH투자증권이 낸 ‘역대급’ 실적의 한 단면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 사상 초유의 ‘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윤 사장은 현재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NH투자증권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던 코스피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본인의 연임 여부 결정마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려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윤병운 '리더십 확정' 시급해졌다 : 코스피 요동치는 중에 '초대형 IB 완성' 과업 가세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사업 진출이라는 중요한 분기점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하지만, 지연되는 인사 탓에 어정쩡한 리더십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25년 ‘역대급’ 실적 이끈 코스피 랠리, 중동 리스크에 흔들리는 2026년

NH투자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4206억 원, 당기순이익 1조315억 원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7.7%, 당기순이익은 50.2%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23년 7.5%에서 2025년 11.8%로 껑충 뛰며 회사가 내세운 중장기 목표치인 ‘12%’ 조기 달성 문턱까지 도달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2025년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코스피 랠리가 자리 잡고 있다.

개인과 기관, 외국인의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고 AI·방산·에너지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41%나 급증했다. 리테일뿐만 아니라 IB, 홀세일, 운용, OCIO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고객상품 운용자산(AUM) 평균 잔액도 약 23조 원으로 2년 새 33% 늘어나는 등 이익 체력 자체가 커졌다.

하지만 6천 선을 뚫고 7천까지 직행할 것 같았던 코스피는 2026년 들어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를 직격타로 맞으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이번 중동 사태 역시 1개월 내외의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코스피의 상승 속도가 워낙 빨랐던 데다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이 미국 증시보다 전쟁 이슈에 취약하다는 점을 살피면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국내 자본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예상 시나리오별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전쟁 등 이슈에) 취약하기 때문에 상대적 약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리스크가 단기에 끝난다면 코스피는 10% 내외의 조정 이후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겠지만 중장기로 이어진다면 경기 불확실성 및 주요 기업 실적 부진 가시화,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실적 장세 종료, 여기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심리까지 확산된다면 증시 변동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뤄지는 윤병운 사장의 연임 결정, 농협 지배구조 개편이 변수

문제는 시장이 흔들릴수록 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중요한데 현재 윤병운 사장의 연임 결정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이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대표 선임을 일단 제외하고, 사장 선임을 늦추는 대신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단독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윤병운 사장의 연임과 함께 경영지원·리테일 등을 별도로 맡는 각자대표 혹은 공동대표를 두는 복수대표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상법상 기존 대표이사의 임기는 후임 선임 시까지 유효해 서류상의 공백은 없지만, 정식 연임이 결정되지 않은 탓에 윤 사장이 과감한 결단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이러한 인사 지연의 이면에 농협금융그룹의 최상위에 있는 농협중앙회의 리더십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시행한 정부합동 특별감사에서 농협중앙회와 회원 조합 전반의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 분식회계 등 비위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고, 농협중앙회의 리더십은 흔들리고 있다. 이 폭풍이 농협중앙회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는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인사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윤 사장은 농협중앙회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다는 NH농협금융그룹의 특성 때문에 2024년 선임 당시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당초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정통 농협맨’을 원했지만,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전문성 부족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결국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내부 출신 증권맨인 윤 사장을 추천하는 것으로 갈등이 봉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IMA 3호 사업자 지정 목전, 신사업 속도 낼 강력한 리더십 절실

리더십의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 NH투자증권 앞에는 또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NH투자증권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세 번째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NH투자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 안건은 1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IMA 인가를 획득하면 초대형 IB로서 기업 신용공여 한도 규제가 완화되어 보다 공격적 신용공여·모험자본 투자가 가능해진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인가를 앞둔 2025년 11월에 벤처·기술 전문 펀드에 1천억 원 출자, 중소·중견기업 대상 금융 지원 2150억 원 등 총 3150억 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 등을 선제적으로 집행하겠다며 이 사업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적이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변동성과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수장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성' 자체가 회사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코스피 변동성 장세를 돌파하고 초대형 IB로서 신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신속한 지배구조 정리를 통한 리더십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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