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의 기적'이라 불리며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오른 한국 야구대표팀의 8강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야구가 다시 세계 무대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상금 확보를 넘어 선수 개인의 커리어와 한국 야구의 국제적 위상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이 WBC 우승을 차지할 경우 기대되는 성과를 짚어봤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왼쪽). 이정후와 김혜성이 기뻐하고 있다. 2026.3.9. ⓒ연합뉴스
1. WBC 상금
WBC 참가국은 1라운드에만 참여해도 75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를 받는다. 8강에 진출하면 추가로 100만 달러(약 14억 원)가 지급된다. 협회와 선수단이 상금을 절반씩 나누는 구조다.
8강에서 승리해 4강에 오르면 125만 달러(약 18억 원), 결승 진출 시 125만 달러, 우승 시에는 250만 달러(약 37억 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게 된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이후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2026.3.9 ⓒ연합뉴스
2. KBO 포상금
대표팀 성적에 따라 국내에서도 별도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KBO는 8강 진출 시 4억 원, 4강 진출 시 6억 원, 준우승 8억 원, 우승 12억 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다만 이 포상금은 단계별로 누적되는 방식이 아니다. WBC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한 번만 지급된다.
3. 계약 자유 앞당길 수 있다
선수 개인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 KBO 리그 소속 선수들은 WBC에서 8강에 진출하면 국가대표 포상 20포인트를 받는다.
포인트 1점은 FA 등록일수 1일과 동일하게 인정된다. FA 등록일수는 선수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필요한 활동 기간을 의미한다.
즉 8강 진출로 받은 20포인트는 FA 자격 취득 시점을 20일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4강과 결승 진출 시 각각 10일씩, 우승 시 20일이 추가돼 최대 60일까지 등록일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 김도영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9회초 무사에서 볼넷 출루에 환호하고 있다. 2026.3.9 ⓒ연합뉴스
4. 선수 가치 상승
WBC와 같은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은 선수들의 시장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연봉 협상이나 FA 계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도영(기아 타이거즈)이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선정한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1명'에 한국 선수로 포함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문보경(엘지 트윈스)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이번 WBC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우리나라 교민들이 WBC 8강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3.12 ⓒ연합뉴스
한편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4강행 티켓을 거머쥘 8강전을 치른다.
WBC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화려한 선수진으로 압도적 전력을 자랑한다. 뉴욕 메츠와 총액 7억6500만 달러(약 1조 1243억 원)에 계약한 후안 소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을 연상시키는 라인업이 포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