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진옥동 회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나란히 ‘찬성’을 권고하면서다.
특히 2020년 이후 신한금융의 주요 안건마다 반대표를 던지며 날을 세웠던 ISS가 이례적으로 찬성 의견을 상세히 냈다는 것이 특기할만한 점이다. 이 배경에는 진 회장이 주도해 온 강도 높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5년 12월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개별 최종면접에 참석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ISS는 2020년 채용 비리와 라임펀드 사태 등을 이유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으며, 이후에도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권고해왔다. 2025년에는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된 모든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 금융권 최초 책무구조도 도입과 내부통제 강화, ISS 마음 바꾼 이유
하지만 이번 주총을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태도를 180도 바꿨다. ISS는 진 회장이 첫 임기 동안 이뤄낸 구조적 지배구조 개선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책무구조도 선제 도입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 공식화 △소비자 보호 강화 △이사회 기반의 자본 정책 감독 등을 찬성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글로벌 자문사들이 주목한 진 회장의 핵심 성과는 단연 ‘내부통제 강화’다. 진 회장은 신년사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경쟁력으로 정착시키겠다”며 강력한 윤리의식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전 그룹사에 걸쳐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 임원별 책무 이행을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그룹 공통 책무이행·관리 시스템’도 만들어 가동했다.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을 전담하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회계 및 내부통제 분야에서 탄탄한 전문성을 쌓은 전묘상 이사 등을 사외이사로 전진 배치하며 감시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기도 했다.
◆ ‘주주환원’도 통했다, 외국인 주주들 진옥동 연임 안건 찬성 전망
글래스루이스 역시 진 회장의 연임이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특히 신한금융이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과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해당 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을 위해 진 회장의 연임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올해 2월 주당 88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개인 투자자의 분리과세 혜택 적용을 고려해 기존 분기 주당 배당금 570원에 추가 310원을 포함해 산정된 것이다. 자사주 취득 1조2500억 원을 포함해 2025년에만 2조5천억 원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주주환원율은 50%를 넘겼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감액배당 관련 안건을 주주총회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결의하기도 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동시에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도 진 회장을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지분은 외국인 주주가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재일교포 주주 단체인 간친회가 약 17% 정도의 지분을 통해 굳건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