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윤어게인’ 세력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며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통해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 복귀 반대 메시지에도 아직 부족하다며 ‘실천’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년 서울시 유공납세자 표창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절윤’ 결의문을 채택한 뒤 오 시장이 후보 신청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가 자신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받고 싶다면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더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들은 실천을 기다리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다시 한번 저는 지난 9일 우리 당 의원총회에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이 공식 채택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우리 당 의원들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국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그러나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그래야만 수도권 후보들이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지도부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의총에서 나온 결의문이 ‘마지막’ 입장 표명이라며 추가적인 움직임에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의총의 ‘절윤 결의문’ 채택 이후 극우유튜버 전한길씨가 반발하고 이에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당권파 인사들이 전씨를 비판하는 등 장 대표를 지지 기반인 강성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의총에서 밝힌 입장이 당의 마지막 입장이 돼야한다”라며 “결의문에 담긴 내용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107명 의원의 진심을 그대로 봐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쇄신파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절윤 결의문 채택뿐 아니라 △윤민우 중앙당 윤리위원장,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 등에 대한 인적 청산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을 강하게 비판했다가 오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후보 등록 신청을 위해 추가 공천신청을 받기로 하는 등 한발 물러서 있다. 오 시장의 ‘노선 변화’ 요구가 국민의힘 내부를 흔들면서 모처럼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0일 MBC 뉴스외전에서 “지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군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나오고 있는 오 시장을 빼고 누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어 “당에서 선대위 구성 등을 통해서 윤석열 색깔이 없는, 그리고 중도층에게 소구력 있는 분들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등 오 시장이 선거운동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