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 치를 첫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이라는 강력한 상대를 맞닥뜨렸다. 아직 분양된 단지가 없어 신생 브랜드나 마찬가지인 ‘오티에르’로 주택 시장의 전통 강자인 ‘래미안’과 붙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티에르가 래미안을 꺾은 전력이 있는 만큼, 송 사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주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송치영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 예정지를 찾아 수주 의지를 다졌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10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최근 송 사장은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 예정지를 직접 방문해 수주 의지를 다졌다. 송 사장이 수주전을 앞둔 도시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사고 여파로 주춤했던 수주 경쟁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송 사장은 “반포는 반포 주거벨트의 핵심 입지”라며 “조합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이 ‘반포’를 강조한 이유는 이 지역이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가 2022년 발표한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다. 지난해까지 오티에르를 적용한 단지가 없었지만 올해 이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 두 곳이 처음 분양을 시작한다. 바로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재건축)’와 ‘오티에르 신반포(신반포18차 재건축)’로, 모두 서초구 잠원동 지역에 몰려 있다.
반포 지역에서 신생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출발하는 만큼, 송 사장은 반포를 거점으로 오티에르의 인지도를 높여가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번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에 사활을 걸고 반포 일대 ‘오티에르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송 사장 앞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2월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하며 반포에 ‘래미안 타운’을 짓겠다고 했다. 이미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지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래미안신반포팰리스'와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에 이어 반포의 대표 주거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재개한 삼성물산은 지난해 9조2388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수주액을 기록해 ‘래미안’의 최전성기를 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으로 역대 최대인 5조9623억 원을 거둬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주요 10대 건설사 수주액이 50조 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성적은 4위로 떨어져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6조5천억 원이다. 현대건설이 12조 원, GS건설이 8조 원, 삼성물산이 7조7천억 원을 목표치로 제시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치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은 예정 공사비가 4434억 원가량으로 경쟁사가 조 단위 수주를 추진하는 것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송 사장이 서울 강남권 수주전에서 첫 단추를 끼우는 만큼 어느 곳보다 상징성이 큰 사업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오티에르를 내세운 첫 수주전을 승리의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1조3천억 원 규모로 부산에서도 상징성이 큰 사업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제친 것이다. 그해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을 꺾은 기세를 이어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전체 건설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