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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에서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과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전쟁이 조만간 끝난다"고 밝히면서 종전의 희망이 피어나고 있지만 실제 종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미국이 공습으로 얻은 것은 불분명한데 반면, 잃은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가 이란전쟁에서도 '타코'할 분위기 : 세계경제 엉망 만들었고 공습 목표가 뭐였는지 아무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이란전쟁은 매우 조만간 끝날 것이다"면서도 "미국은 여러 측면에서 이미 이겼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앞뒤 말이 서로 어긋나지만 '종전'을 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유가시장과 주식시장에는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그의 이날 언급을 종합해 '트럼프 번역기'를 돌려본다면, 이란의 대응과 미국 내부의 반응을 함께 지켜보고 당분간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이날 종전 발언은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이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객관적으로 바뀐 점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란은 드론 반격을 이어갔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종전'이 그리 멀지 않았으며 지상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트럼프 발언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이유를 국제유가, 군비, 군사전략 등의 차원에서 살펴봤다. 

유가 폭등과 주가 폭락 : 트럼프는 계속 오락가락하는 중

트럼프가 이란전쟁에서도 '타코'할 분위기 : 세계경제 엉망 만들었고 공습 목표가 뭐였는지 아무도 모른다
해상 원유 시추구조물.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이란전쟁 발발 이후 유가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세계 원유 소비의 약 20%가 차질을 빚었고 서부택사스산원유(WTI)는 9일 장중 한때 120달러에 육박했다. 뉴욕타임스와 CNN 보도를 종합하면 S&P 500 지수는 3일 연간 기준 마이너스 구간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며, 다우존스 지수는 6일 장중 한 때 1100 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벌이면서 그가 내뱉는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을 급등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다"라고 말하자 S&P500 지수는 즉각 반등했고, 증시는 이 한마디를 전쟁 종식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과거 2005년 상호관세 정책을 시행할 때에도 시장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자 급하게 후퇴한 바 있다. 

유럽연합에 관세를 단 몇시간 만에 20%에서 10%로 낮추기도 했으며, 중국과 관세협상에서 먼저 물러서기도 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병합을 두고 다툴 때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 트럼프는 항상 꼬리를 내린다)라는 조롱 섞인 표현도 등장했다.

 

미국 미사일이 모자르다 : 군사적 지속력 한계론 나와

트럼프가 이란전쟁에서도 '타코'할 분위기 : 세계경제 엉망 만들었고 공습 목표가 뭐였는지 아무도 모른다
요격 미사일 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미국-이란 전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설(TACO)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제유가 등도 문제지만, 직접적으로 미국에 미사일이 부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알자리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이란 전쟁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정밀 유도탄과 사드와 같은 고급 요격미사일의 재고가 소진될 수 있다는 경고를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요격미사일 재고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티 교전, 2025년 이란 분쟁을 거치며 이미 심각하게 줄어든 상태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미국 공군지휘참모대학 조교수를 역임한 켈리 그리에코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 abc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일 간의 이란 공습당시와 같이 미사일을 소모한다면 사드 재고가 약 2주 만에 소진될 수 있다"며 "미국이 사드 재고의 절반을 투입한다는 극히 비현실적 가정 아래에서도 5~6주를 버티는 데 그칠 것이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전쟁장관)은 5일 "미국의 무기 재고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미국 매체와 안보전문가들은 그런 발언 자체가 오히려 우려를 방증한다고 짚었다.

abc 뉴스는 국제안보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 전쟁이 장기화 할수록 무기 소모전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목표는 달성했나, 아니면 애초에 없었나

트럼프가 이란전쟁에서도 '타코'할 분위기 : 세계경제 엉망 만들었고 공습 목표가 뭐였는지 아무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 그림 없이 이란을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번 이란전쟁의 목표를  ①이란 탄도미사일 능력 파괴 ②핵무기 보유 차단(핵물질 파괴) ③레짐 체인지(권력교체,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무력화로 바뀜) 3가지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복수의 목표를 추구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국제문제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브로웬 매덕스 원장은 "핵 프로그램 종식, 미사일 제거, 이란 시위대 지원 등 복수의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혼란의 정책(레시피)"라고 짚었다.

독일 고위 안보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전쟁의 목표가 정권교체라면 그 뒤 그림은 뭔지 제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9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 타깃들은 나중을 위해 남겨두었다"며 "전력망과 전기 생산시설 등을 공격하면 매우 치명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다시 한번 목표가 불분명함을 감추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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