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와 재생에너지 전환.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얼핏 전혀 관련 없어보이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끌고나간다.
“LG이노텍은 피지컬 AI 발전과 함께 증가하는 전력 수요가 기후변화를 앞당기지 않도록 재생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 사장의 이러한 이야기는 LG이노텍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준다.
피지컬AI의 대두와 함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이 전력 수요 급증이 탄소 배출량을 급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LG이노텍
LG이노텍이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인 카메라모듈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문 사장은 피지컬 AI 전환기 사업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과업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LG이노텍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3년 연속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CDP는 글로벌 주요 금융투자기관의 위임을 받아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정보를 수집·평가하고 공개 플랫폼을 통해 이해관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CDP 평가는 130여 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지속가능성평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올해 CDP 평가의 기후변화 대응 부문은 기업 2만210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LG이노텍의 리더십 A등급은 전체의 3%에 불과한 기업 766개만이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기업 35개가 이름을 올렸다.
LG이노텍은 탄소중립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204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을 발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LG이노텍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한 뒤 대응 역량 강화를 ESG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중장기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세부 활동을 펼쳐왔다.
LG이노텍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효율 개선, 공정 개선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직접전력구매(PPA) 및 가상전력구매계약(VPPA)를 통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망을 확보해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PPA는 전력 사용자가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맺는 것이고 VPPA는 전력 사용자가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의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LG이노텍은 주요 사업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녹색프리미엄 제도 참여 등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녹색프리미엄은 전기소비자가 전기요금 외에 추가 비용을 납부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고 사용확인서를 발급받는 한국형 RE100(재생에너지로 전력의 100%를 충당하는 캠페인) 이행 수단이다. 그 결과로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6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문 사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ESG 리더십을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