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SSN)이 스리랑카 주변 인도양 해역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을 어뢰로 공격해 침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잠수함이 어뢰를 이용해 적 함정에 발사한 사례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8월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해군 잠수함이 어뢰를 발사해 이란 호위함을 격침시켰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한 것.
5일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은 최근 펜타곤 브리핑에서 "미국 해군 잠수함이 공해에서 이란 군함을 격침했다"며 "이란 함정은 미국 잠수정의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어뢰로 적 함정을 침몰시킨 첫 사례다"고 덧붙였다.
미국 원자력잠수함이 침몰시킨 이란 호위함은 '아이리스 데나함'으로 알려졌다. 해당 함정은 올해 1월 인도 동부항구 비샤카파트남에서 열린 '밀란 2026 국제 관함식'에 참가한 뒤 이란으로 귀한하고 있었다.
스리랑카 정부 당국은 아이리스 데나함 승조원을 구조하기 위해 해군함정 2척과 항공기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위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 가운데 부상자 30여명은 스리랑카 당국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전쟁부는 이번 아이리스 데나함 격침 순간을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아이리스 데나함이 미국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를 맞고 크게 치솟은 뒤 침몰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사례는 이란 전쟁이 페르시아만과 중동을 넘어 인도양으로 확산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인도의 영향권 안에서 벌어진 교전이란 점에서 인도 내의 파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공격을 두고 인도의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도의 전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아룬 프라카쉬 제독은 인디아 투데이TV와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우리 인도 문 앞까지 왔다"며 "인도는 미국이 우리 문 앞에 해전을 가져온 것을 두고 깊은 우려와 불쾌감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을 두고 미국 잠수함의 전략적 억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군사분석 매체 아미 레커니션(Army Recognition)은 "미국이 공해 상에서도 이란 자산을 격침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며 "미국에 의한 이란의 해군 전력 약화는 미국 항모전단과 군수 수송선, 상선의 피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