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6300을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며칠만에 5300대까지 곤두박질 쳤고,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오던 반도체, 로봇, AI 등 관련주 역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KT&G다. 증권가에서는 KT&G는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실적 안정성과 고배당 매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KT&G가 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중동 리스크에 끄떡없는 체력과 고배당 매력을 가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KT&G는 중동 수출 비중이 높아 단기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방어주 컨셉과 고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주주환원 기조가 확보하기 때문에 매력주로 꼽는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음식료·소비재 업종 전반에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물류 차질과 환율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KT&G 역시 예외는 아니다. KT&G는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 현지 법인 1곳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중동 지역 매출 비중이 적지 않아 단기 위험 노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KT&G를 추천 종목으로 꼽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G는 중동 리스크에 단기 노출되지만 방어주로 꼽히는 만큼 매력은 충분하다"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시점으로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회사의 주주환원 기조가 확고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KT&G는 사업 구조 상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력이 높은 방어주로 꼽힌다. 주력 사업인 담배 사업은 대표적인 경기 비민감 업종으로 수요 변동 폭이 크지 않고 가격 전가력이 높아 원가 상승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어서다.
특히 KT&G는 총판 체계와 현지 생산거점을 결합한 해외 사업 구조를 구축해 수익성 방어력을 강화해왔다. 해외법인 직접 사업 모델과 수입상을 통한 간접 유통 방식을 병행하고 이미 진출한 해외 거점에서 유통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등 시장 단계별 맞춤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KT&G는 이러한 해외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러시아·튀르키예·미국·이란·카자흐스탄 등 11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고 중국·몽골·유럽·타지키스탄 지사도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글로벌 담배 기업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세대 담배 제품의 해외 공급·판매 계약을 맺고 러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이탈리아, 폴란드 등 30여 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KT&G는 글로벌 시장에서 담배를 주력으로 건강기능식품, 부동산 개발 등 비담배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해외 궐련과 NGP 비중 확대를 통해 담배 부문의 구조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부동산 개발을 통해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구조다. 본업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사업 전반의 기초체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배당 매력도 여전하다. KT&G의 결산 배당금은 전년보다 400원 늘어난 4600원으로 중간 배당 1400원까지 합치면 주당배당금(DPS)는 6천 원 수준이다. KT&G는 올해도 주주환원율 100% 이상과 주당 배당금 상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사주 소각 계획도 주목된다. 2월 25일 3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KT&G는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1086만6189주(발행주식 대비 9.5%) 전량 소각과 신규 자기주식 최대 3만주 취득·처분 계획을 공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기주식은 시행일로부터 6개월 유예기간이 끝난 뒤 1년 이내 소각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최대 18개월 안에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확고한 배당 정책을 갖춘 기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KT&G는 환율과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 구조와 가격 전가력,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중장기 기초체력 훼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리스크가 단기 변수에 그칠 경우 오히려 방어주 성격과 고배당 매력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