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구속됐다. 이재명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며 정치적 정점을 찍는 듯했던 강 의원은 불과 7개월 만에 '장관 후보자'에서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추락하며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강선우 의원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도 구속됐다.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모두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 관련 녹취록이 나온지 64일 만에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국회는 지난 2월24일 본회의에서 강 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두 사람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주고 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다. 김 전 시의원은 부동산을 다수 보유해 감점 요인이 있었는데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강 의원이 2022년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받은 돈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강 의원은 쇼핑백을 받은 것은 맞지만 내용물이 돈인 줄은 몰랐고 나중에 돈인 것을 인식한 뒤 모두 돌려줬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강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성장가도를 걸어왔던 정치인으로 꼽힌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 조교수로 재직하던 강 의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해 29번을 배정받았으나 낙선했다.
20대 총선이 끝난 뒤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임명됐으며 2017년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금태섭 전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서울 강서구갑 후보로 공천됐으며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 대변인 등을 거치며 22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재선의원이 됐으며 22대 국회가 개원되자 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2025년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이 불거지며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