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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현지 시각으로 1일,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폭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홀라 호메이니에 이어 이란 신정(神政) 체제의 정점에서 37년을 보낸 절대 권력의 소멸이다.  

하메네이는 젊은 시절 서구 문학의 열렬한 독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엉클 톰스 캐빈'과 '분노의 포도'를 좋아했고, 레프 톨스토이에게도 깊이 빠졌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두고는 "기적!" "지혜의 서(書)"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1일 전했다.  

문학을, 서구 문학을 사랑했던 그는 그러나, 절대권력에 머물던 37년 간 반미·반서방 노선을 집요하게 붙들었고, 강경하게 관철시켰다. 

이란 신정의 37년 절대권력 하메네이 : '레 미제라블' 열렬히 사랑했던 청년의 집요한 반서방 노선 그리고 폭사
아야틀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현지시각으로 28일 사망했음을 1일 이란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

외신들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28일 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일부 지역에서는 거리에 나와 환호하거나 폭죽을 터뜨리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이란 정부는 그와 무관하게, 1일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40일간의 추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은 IRNA와 함께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프레스TV 앵커는 흐느끼며 “이슬람혁명의 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테헤란 집무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메네이는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에 이어 두 번째 후계자로 집권해 왔다. 그는 1979년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뒤 국방차관과 대통령을 거쳐 2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이슬람혁명은 입헌군주제인 팔라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가지는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한 혁명이다.

이 체제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최고지도자는 종신직으로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이자 종교적 최고 권위자다. 국민들의 선출로 뽑히는 대통령보다도 상위 권력으로 평가된다. 군 통수권, 사법부 수장 임명권, 대통령 및 내각 임면권, 선거 승인권, 사면권 등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한다. 

하메네이는 37년 동안 이슬람공화국 체제의 정점에서 반대파를 억누르고 충성 세력을 육성하며 권력을 공고히 해왔다.

하메네이는 대외적으로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핵합의(JCPOA) 이행을 묵인하는 등 필요에 따라 실용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사회운동을 강경 진압하며 억압적 통치를 이어왔다.

하메네이는 2015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서방의 제재를 완화 받는 내용의 핵합의를 맺었다. 당시 하메네이는 이 협상 자체에는 회의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국제 제재와 경제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움직이는 실용적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됐다.

반면 국내 정치에서는 훨씬 강경했다. 1999년 정권에 도전한 학생 시위부터 2009년 대선부정 의혹에 따른 대규모 시위, 2022년 히잡단속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등에서 보듯이 체제를 위협하는 도전은 강하게 억눌렀다. 특히 정권 수호의 핵심 축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를 동원해 대규모 진압을 벌이고 언론과 시민사회, 여성, 소수자 등도 통제해왔다.

하마네이의 이름 속에서는 그의 종교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메네이의 이름에 붙는 ‘아야틀라’는 고위 성직자를, ‘세예드’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임을 뜻한다. 하메네이는 시아파 성직자 가문 출신으로 1939년 이란 마슈하드에서 태어났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진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며 “(이번 공습은) 이란 국민과 전 세계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함께 사살된 지도자들은 우리의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며 “(하메네이의 사망은)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고도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의 사망 후, 헌법에 따라 3인 체제의 임시 지도자 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지도자 임무와 권한을 대행하기로 했다. 임시 지도자 위원회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의 이슬람법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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