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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 압승을 위해 부산·경남(PK) 광역지자체장 탈환이 필수적인데 당내 대표적 친노(진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전재수 의원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선봉에 섰다.

경남지사에 도전하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왼쪽)과 부산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경남지사에 도전하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왼쪽)과 부산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최근 '뉴 이재명'이라는 지지층이 등장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대한 비토가 상당한데 PK 지역의 탈환을 위한 민주당의 필승카드는 친노이자 친문의 핵심 인물 두 사람인 셈이다.

1일 정치권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지난 2월24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6·3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자 면접에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사실상 후보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지방시대위원장에서 물러나 경남지사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로 선출됐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김 위원장은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경남지사 재도전에 관해 “지난 임기 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개인적인 재판 등으로 도정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다시 도정을 맡는다면 경남을 넘어 부울경 전체가 이재명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에 가장 앞서 나갈 지역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남도지사 재임시절 자신이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 중단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국민의힘 소속인 현직 박완수 경남지사에 견제구를 날렸다.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전략인 5극3특에 실행했던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움직임이 있음을 상기시켜 부울경 메가시티 무산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지사는 “재임 당시 출범시켰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에 의해 해체되지 않고 유지됐다면, 전국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지역이 됐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가장 뒤처져 있어 주민들의 아쉬움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의 경남지사 후보 경쟁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경남지사에 당선될 만한 정치적 체급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이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2018년 김 위원장이 출마했을 때와 2010년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뿐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이유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역 박완수 경남지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10일부터 12일까지 경남에 거주하는 유권자 805명에게 무선(100%)·전화면접 방식으로 경남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위원장 30%, 박완수 현 지사 29%로 집계됐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경남과 함께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이재명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다 통일교 연루 의혹으로 사퇴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전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구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2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부산시장 출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해양수산부 이전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이전부터 해수부와 함께 HMM 본사 이전, 북극항로 개척 등을 강조하며 부산지역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 왔다. 전 의원이 출간한 저서의 제목도 ‘전재수, 북극항로를 열다, 부산의 미래를 열다’이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최근 지역발전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해수부 이전을 비롯한 지역발전 정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월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부산 해양수도 특별법 제정, 부산해사법원 개청,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 본사 부산 이전 확정 등을 언급한 전 의원 글을 공유한 뒤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이전도 곧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통일교 사건에 연루돼 있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지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0일과 21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전 의원이 43.3%로 현직인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을(34.6%) 8.7%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밖이다.

가상 다자구도에서도 전 의원은 32.6%를 받아 1위를 기록했으며 박 시장이 16.2%,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15.8%,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8.6%,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6.6%,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5% 등이었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도에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만일 김 위원장과 전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동시에 승리한다면 민주당이 목표로 삼고 있는 ‘2018 어게인’ 달성에 크게 다가가는 셈이다. 민주당이 부산시장과 경남지사를 모두 승리한 지방선거는 2018년(부산시장 오거돈·경남지사 김경수)이 유일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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