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월마트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세계 최대 매출 기업에 등극했다.
월마트가 19일(현지시각) 지난해 매출 7132억 달러를 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이 앞서 발표한 같은 기간 매출 7169억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월마트 매출을 앞섰다.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현지 유통업계 실적발표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매출 7169억 달러(약 1040조1500억 원)을 내며 같은 기간 월마트 매출 7132억 달러(약 1034조8천억 원)을 앞섰다. 아마존이 연간 기준으로 월마트 매출을 앞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례는 사상 최초로 온라인 상거래 매출이 오프라인 상거래 매출을 추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는 월마트의 실적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19일 1.4%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주가 하락 배경으로 2~4월 연간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하회한 점을 꼽았다. 특히 월마트는 전통적 저가 전략으로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저소득층 구매력 약화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반면 아마존은 이커머스 중심 전략과 글로벌 물류 효율화, 프라임 멤버십을 기반으로 빠른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바라봤다. 오프라인 중심의 경쟁사와 달리 온라인 중심 성장 구조를 확고히 구축한 점이 매출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 것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와 자동화 풀필먼트 센터를 활용해 주문 처리 속도를 높였고 프라임 멤버십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반복 구매를 유도해 왔다. 여기에 AI 추천 알고리즘과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결합해 고객당 평균 구매액을 증가시키는 전략을 병행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인 경쟁사와 달리 온라인 중심 성장 구조를 확고히 구축해왔다.
월마트도 최근 이러한 소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이커머스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과 협력해 AI비서 '스파키'를 도입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전통적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서 벗어나 소비자를 대신해 AI가 쇼핑 결정을 돕거나 구매를 실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파키를 활용해 주문하는 고객의 평균 주문금액은 일반 고객보다 35%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맞춤형 AI서비스가 매출 증대에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월마트가 연간 매출액 규모에서 아마존에 역전당하며 오랫동안 지켜온 미국 최대 매출액 기업 타이틀을 내려놓은 점은 유통 시장 내 경쟁력 약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월마트는 이에 대응해 오픈 AI 중심의 이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