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겨울 축제 동계올림픽이 눈이 내리지 않아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공눈을 대량으로 뿌려야 하는데 큰 돈이 들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동계올림픽을 열 수 있는 곳이 몇 곳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배경으로 오륜기 조형물.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2월6일(현지시각, 한국시각 2월7일 토요일)이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패럴림픽은 3월에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크게 주목 받은 것은 유명한 스타 선수도 아니었다. 겨울이면 내리는 눈이었다.
카를 슈토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프로그램 워킹그룹 위원장은 4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동계 올림픽을 1월에 개최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계올림픽이 1월에 개막한 것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1964년 대회(1월 29일)가 마지막으로, 이후 모든 대회는 2월에 막을 올렸다.
동계올림픽 1월 개최설이 다시금 나온 이유는 기후 변화 때문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2, 3월은 적설량이 부족해 동계 스포츠 경기를 펼치는 데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인공눈을 살포하지만 이는 재정적 부담이 상당하다.
실제 IOC의 설명과 같이 현재 동계올림픽에 인공 눈은 필수적이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100대 이상의 제설기와 300대의 인공설 분사 장비를 동원해 대회를 치렀다. 2018년 한국 평창 동계 올림픽은 현장에서 사용된 눈의 약 80%가 인공눈이었다.
그러나 인공눈은 막대한 양의 물과 전력, 화학 첨가물 사용 등으로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재촉하는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미 이번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정상적으로 설상 종목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9억4600만 L의 물을 활용해 약 240만㎥의 인공눈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키장 인근에 인공눈을 공급할 물을 저장해놓을 저수지와 제설기 수백 대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관련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에 개최된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 중국 당국은 약 87억 달러(약 13조 원)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기후 위기는 동계올림픽의 존립 자체를 흔드는 이슈이기도 하다. IOC는 2040년에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설상 종목을 개최할 국가는 전 세계에서 10여 개국에 불과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