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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에서 오너 후계자들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전담하는 역할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을 관리·보좌하는 단계를 넘어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직접 책임지는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왼쪽부터)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부사장,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무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왼쪽부터)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부사장,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무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공통점은 성장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미래 사업의 책임자로 배치됐다는 점이다. 

신사업은 실패했을 때 주력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성과를 냈을 때는 그룹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오너 후계자의 경영 역량을 검증하는 시험 무대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너 후계자는 조직 안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책임감을 안고 있다”며 “신사업은 이러한 리더십을 시험하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무대가 된다”고 말했다.

◆ 농심 신상열, ‘비전 2030’ 설계 책임자로 전면 등판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부사장은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올해 1월1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11월 전무로 승진한 뒤 약 1년 만의 인사다.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 입사 후 2021년 구매실장을 거쳐 미래사업을 전담해왔다.

신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수립,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주관한다. 2023년 신설되면서 신 부사장이 실장을 맡았다.

실제 농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은 신 부사장을 중심으로 수립·추진되고 있다. 면류 중심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2030년 매출 7조3천억 원, 해외 매출 비중 61%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해외 매출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선언보다 실현 난도가 높다. 신 부사장이 기존 사업의 확장과 신사업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앞으로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2024년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의 30%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해외매출은 2022년 1조151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6.8%, 2023년 1조251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6.7%, 2024년 1조3036억 원으로 전체매출의 37.9%를 차지했다.

연결기준 해외매출은 2022년 231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4%, 2023년 271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0%, 2024년 3438억 원으로 전체매출의 10%를 차지했다.

◆ 오리온 담서원, 전략경영본부 신설로 ‘미래·글로벌’ 전면 지휘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역할로 전면에 배치됐다.

담 부사장은 2026년 정기 인사에서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리온 입사 4년 5개월 만이자 전무 승진 이후 약 1년 만의 인사다.

이번 인사와 함께 오리온은 글로벌 헤드쿼터인 한국법인 내에 전략경영본부를 신설했다. 본부 산하에는 신규사업팀,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 등이 배치됐다. 

담 부사장이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부터 조직문화개선, 미래사업 총괄까지를 담당하는 셈이다.

현재 그는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4년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를 인수했다.

이는 제과·유통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 등 비유통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담 부사장은 미국 뉴욕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재무팀 근무를 거쳐 2021년 오리온에 합류해 전략·경영지원 부문을 맡았다.

◆ 삼양식품 전병우, ‘불닭 글로벌’ 실행 책임자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무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삼양식품의 생산·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자싱 시에 6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자싱공장 생산제품은 모두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된다. 예상 투자금액은 2072억 원이다.

전 전무가 단기적 물량 확대를 넘어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지가 앞으로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주력 수출 품목인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능력과 원가·품질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10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전 전무는 2019년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1년 만에 이사, 3년 만에 상무, 다시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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