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백화점이 사실상 전사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와 슈퍼, 이커머스, 컬처웍스 등 주요 사업이 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부진한 가운데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패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쇼핑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4850억 원, 영업이익은 8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121.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백화점이었다. 백화점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8912억 원, 영업이익 11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 84%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롯데쇼핑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웃돌며 다른 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백화점 호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가 이끌었다. 본점과 잠실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었고 패션을 비롯한 전 상품군 판매가 고르게 증가했다.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6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해외 백화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9.7% 급증했다.
백화점이 벌어들인 이익은 다른 사업부의 부진을 메웠다. 실제 마트는 영업적자 378억 원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슈퍼는 영업적자 18억 원, e커머스는 영업적자 74억 원, 컬처웍스는 영업적자 137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마트도 흑자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롯데쇼핑은 하반기에도 백화점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타운화(Townization)' 전략을 확대하고 인천점을 차세대 거점 점포로 키운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 멤버십과 계열사 연계 마케팅도 강화해 관광객 수요 확보에 나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반등에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은 여전하다고 본다. 백화점의 경쟁력이 확인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마트와 이커머스 등 다른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사업의 실적 호조가 부정적 요소들을 상쇄하고 있지만, 사업부별로는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백화점은 하반기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 물류센터(오카도 CFC) 가동에 따른 초기 프로모션 비용 부담은 일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