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아버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계 AI 기업 마누스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닌 메타가 인공지능 역량을 더하면서 SNS 이용자들의 편익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모습.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재편집 한 것. ⓒ 허프포스트코리아
6일 IT업계에서는 저커버그 CEO가 최소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을 들여 10여일 만에 신속하게 매듭지어진 마누스 인수를 놓고 메타의 경영 방향성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NS와 AI의 만남 - SNS에서 쇼핑을 시작해서 끝마친다?
메타는 현지시각으로 2025년 12월29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IT업계에서는 저커버그가 중국계 AI 기업 마누스를 인수한 이유를 두고 에이전트 상거래에 주된 목적이 있다고 추정한다.
메타가 인수한 마누스는 AI가 인터넷 브라우저나 오피스 프로그램을 직접 조작해 자료를 수집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2년 중국 우한에서 창업한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했다.
구체적으로 마누스 AI는 디지털 도구를 직접 다룰 수 있어 사용자가 기기를 종료하더라도 클라우드 상에서 작업을 마무리 짓고 결과물을 전송하는 능력이 있다.
이와 같은 기술로 마누스는 2025년 3월 정식서비스를 출시한 지 약 9개월 만에 연간 반복매출(ARR) 1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연간 반복매출은 고객이 1년 동안 내기로 약속한 돈을 의미한다.
IT업계에서는 저커버그의 이번 마누스 인수가 메타의 SNS 플랫폼을 혁신적으로 진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바라본다.
이런 쇼핑 모습이 과거의 일이 될지도 모른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 허프포스트코리아
저커버그는 그동안 메타를 통해 SNS에서 쇼핑과 결제,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앱 생태계가 파편화돼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마누스를 인수하면서 AI 에이전트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면서 메타의 서비스들이 혁신적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SNS에서 제품을 발견하면 외부 검색엔진으로 이동해 구매를 진행했지만 마누스와 같은 AI가 SNS에 접목될 경우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AI에게 '예산 1천 달러로 해외여행 계획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호텔, 항공권, 금액비교 예약까지 모두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안에서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메타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안경 '오리온'이나 '레이밴 메타' 등 하드웨어와 시너지 효과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스마트 안경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AI가 인식하고 구매나 정보검색 같은 일련의 작업들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의 마누스 인수, 미중 기술패권 다툼 차원의 의미는?
저커버그의 중국계 기업 마누스 인수가 메타에게 마냥 긍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중 패권다툼 사이에서 벌어진 '상징적 인수합병 사례'로 볼 수 있어, 추후 중국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세계무역기구학회 수석전문가인 추이 판 국제경영경제대학교 교수는 마누스 매각이 중국의 기술수출 체제를 준수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마누스가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지만 초기 연구개발 작업이 중국 베이징과 우한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추이 판 교수는 "중국 법률은 제한 기술의 무단수출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업계에서는 마누스의 경우 중국의 핵심기술 자산이 미국 대기업인 메타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이를 '무단 수출'로 간주할 위험이 있다고 짚는다.
미국 정부도 중국계 기술의 미국 유입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