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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연말 13조5천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잃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장 LG에너지솔루션 경영에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잇따른 대형 계약 해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놓고 “수조 원 단위의 공시 금액과 다르게 실제 기업의 연간 수익성이나 향후 매출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당장 영향 크지 않다 증권가는 말하지만 : LG에너지솔루션 열흘 새 13.5조 수주계약 증발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말 13조5천억 원이 넘는 배터리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 LG에너지솔루션.

앞서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프레이덴버그배터리파워시스템)와 3조9217억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17일 포드자동차와 9조6031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해지한 뒤 9일 만에 나온 공시다. 두 건을 합치면 해지금액 규모는 13조5248억 원으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연결기준 매출의 52.2%에 해당한다.

규모와 비교해 LG에너지솔루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는 4조 원에 가까운 최근 해지 물량이 장기계약으로 지금까지 실적에 반영된 정도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맺었던 FBPS와 계약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거둔 누적 매출은 1천억 원대로 전체 금액과 비교해 3% 수준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매출 발생이 미미했던 과제인 셈이다.

또 이 계약은 2031년 12월31일까지 이행될 예정이었는데 내부적으로 사업 진행 속도가 느린 상태로 분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단기 매출 계획에 반영된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실적 전망치(가이던스) 하향 조정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이 사업은 특정 고객사를 위해 생산라인을 새로 깔거나 스펙을 맞춤형으로 개조한 ‘전용 라인’ 사업이 아니었다”며 “계약 해지에 따른 자산손상 처리나 위약금 등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장기화가 관측된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오전 10시55분 기준으로 37만8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26일 종가와 견줘 1.43%(5500원) 밀린 가격이다.

지난 17일 포드와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소식이 전해진 뒤 다음날인 18일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8.9%(3만7천 원) 급락한 37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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