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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기 현대에버다임 대표이사가 이라크 최대규모 수주를 이끈 공을 인정받으며 올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에버다임
유재기 현대에버다임 대표이사가 이라크 최대규모 수주를 이끈 공을 인정받으며 올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에버다임

현대백화점그룹의 건설장비·소방특장차 전문기업 현대에버다임이 올해 이라크 대형 수주에 성공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번 계약을 주도한 유재기 전무이사가 현대에버다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회사는 해외사업 확대와 중장기 체질 개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현대에버다임은 콘크리트 펌프카와 타워크레인, 소방특장차 등 건설용 중장비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인수 당시에는 건설기자재 계열사 현대H&S와의 시너지 기대 속에 주목받았지만 건설경기 악화와 그룹 내 시너지 한계가 겹치며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됐다.

2021년에는 현대에버다임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건설부문을 분할해 현대에버다임건설을 설립했지만 이런 실적 부진 상황 속에서 3년 만에 회사를 매각하며 건설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에버다임은 그룹 내에서도 ‘아픈 손가락’으로 거론돼 왔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지분 45.17%를 보유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각각 39.7%, 29.1%의 지분을 보유하며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 수주라는 분기점을 맞은 지금, 현대에버다임이 일회성 성과를 넘어 중장기 성장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유재기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영업이익률 1% 미만, 유재기 대표가 안고 있는 숙제

유재기 현대에버다임 대표 앞에 놓인 핵심 과제는 해외 대형 수주를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것이다. 동시에 건설장비·소방특장차 중심의 사업 체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1967년생인 유 대표는 1996년 현대그린푸드에 입사해 재무관리 역량을 인정받으며 재경팀장을 거쳤다. 이후 재무·경영관리 전반을 두루 경험하며 그룹 내 ‘관리형 인재’로 평가받아 왔다.

2019년 현대에버다임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경영지원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겸임하며 관리와 사업을 동시에 총괄했다. 현장 영업과 재무 관리 양쪽을 모두 경험한 이력은 현대에버다임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풀어가는 데 적합한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현대에버다임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에 못 미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647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7%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 전진건설이 11.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는 뚜렷하다.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낮은 영업이익률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단기 실적 회복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구조적 수익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 인수 직후인 2016년 현대에버다임은 매출 3373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둔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맞물리면서 2020년에는 매출 2635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듬해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2년에는 매출 3744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으로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4.2%로 인수 초기 수준(7.6%)을 회복하지 못했다. 


◆ 이라크 수주 이후가 진짜 시험대

이번 이라크 계약을 계기로 현대에버다임의 해외사업 확대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이를 안정적 수익 구조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재기 대표는 전무이사 시절 영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겸임하며 해외사업을 직접 총괄해 온 인물이다. 현장 영업과 경영 관리를 동시에 경험한 만큼 단기 성과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함께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유 대표는 전무 재직 시절인 올해 10월 이라크에 소방차량 316대와 소방 호스류를 공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 계약은 1년 이상 공을 들여 추진한 결과로, 유 대표가 영업과 경영지원 전반을 총괄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그는 당시 한 매체(소방방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대형 프로젝트는 가격 경쟁이 대개 관건이지만, 우리는 진정성 있는 대응과 신뢰성 높은 자료, 체계적인 사후관리 역량을 강조했다”며 “이라크 정부가 이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형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유 대표가 추가적 해외 수주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수요를 비롯해 중동과 신흥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7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대에버다임을 추천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Neom City)’ 역시 건설장비·소방특장차 전문성을 갖춘 현대에버다임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언급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 확대 역시 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28억857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억2585만 달러)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진출 국가는 99개로 늘었고, 진출 업체 수도 317개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프로젝트 발주가 정상화되고 중동 일부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사이 유럽·동유럽 등 신규 시장이 부상한 점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추가 발주 가능성이 이어질 경우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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