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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몰라서 못했다?

유네스코 공문을 받은 서울시, “영어를 몰라 의미를 모르겠다”라는 핑계를 댔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 유튜브 채널 ‘NATV 국회방송’
유네스코 공문을 받은 서울시, “영어를 몰라 의미를 모르겠다”라는 핑계를 댔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 유튜브 채널 ‘NATV 국회방송’

2025년 11월 13일 MBC는 “서울시가 올해 초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반 년 넘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공문이 영어로 돼 있어 의미 파악이 안 된다”라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유네스코는 앞선 3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 건물의 최고 높이를 상향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에 우려를 표하며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 요청 내용이 담긴 외교 문서를 국가유산청에 보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4월 7일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검토보고서 원문과 함께 권고 사항을 조치해 달라는 공문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종묘 관련 이코모스 검토보고서가 영어 원문으로 작성돼 전문 분야인 문화재 관련 사항에 대한 정확한 의미 파악을 할 수 없다”라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국문으로 번역된 이코모스 검토의견서 회신을 요청한 서울시는 “이코모스에서 검토의견서 작성 시 참조한 문서가 필요하니 참조 문서 일체를 국문으로 함께 회신 요청한다”라고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5월 28일 원본 문서의 주요 내용을 한글로 짚어주는 내용을 담아 다시 공문을 보냈으나 서울시는 회신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답신이 오지 않자 유산청은 9월 23일, “검토 사항 이행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라는 공문을 다시 보냈지만 이후로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0월 30일 서울시는 세운4구역 재개발 예정지의 최고 건물 높이를 141.9m까지 높인 초고층 계발 계획,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 계획 결정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같은 날 MBC의 보도 내용을 공유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의 ‘선택적 문맹’ 영어 실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민 의원은 “극우 인사 모스탄을 세금으로 모셔 올 때는 구구절절 영어로 친절히 메일까지 보내던 서울시가, 정작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종묘 보존을 위해 보낸 공식 검토보고서에 대해서는 ‘영어라 의미 파악이 어려워 대응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라고 지적했다.

살다 살다 이런 공문을 처음 본다는 박주민 의원은 “심지어 국가유산청은 저 답변 이후, 주요 내용을 국문으로 정리해 서울시에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는 국문조차 어려웠는지 ‘대응 마련’ 없이 끝끝내 142미터 고층계획을 강행, 고시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냥 솔직하게 하기 싫었다고 말하시던지요. 이게 뭡니까? 참 우스꽝스러운 변명 아닙니까?

이같이 일갈한 박주민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의 무능, 아니 무능을 넘어 직무유기”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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