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기간 동안 제네시스 G90 차량을 타고 일정을 소화한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 뉴스1
2025년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취임 후 대통령 전용 의전차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W222) 풀만 가드를 이용해 온 이재명 대통령은 APEC 기간 동안 ‘ROK-001’ 특수 번호판을 단 제네시스 G90 차량을 타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의전차는 보안이 생명. 메르세데스-벤츠 세단의 ‘끝판왕’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 가드 차량은 10cm 두께의 방탄유리와 차체 전면에 방탄 구조가 적용돼 있다. 기관총, 수류탄은 물론 지뢰와 대전차 로켓 공격도 견딜 수 있는 차량 내부에는 외부 공기 공급 장치, 자동 소화 시스템, 화생방 공격 대응 장비가 내장돼 있어 최고 수준의 보안 사양을 자랑한다. 또 런플랫 타이어(Run-flat Tire)가 탑재돼 타이어가 모두 손상되더라도 시속 100km로 3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사의를 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최고급 방탄 리무진 대신 국산 브랜드를 선택했다. 앞서 이번 APEC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플래그십 세단 G90, G80 시리즈를 전면 제공했다. 글로벌 정상 및 주요 인사가 참가하는 행사에 의전 차량을 제공하는 건 자동차 브랜드에게 굉장히 특별한 일,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국 정상과 각료, 기업 CEO 등이 모이는 외교 무대에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차량을 선보이며 우수한 상품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 밝혔다.
러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등 주요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들이 실제로 제네시스 차량을 이용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G90을 이용하면서 의전 통일성을 맞췄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가에서 전용차는 ‘나라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만큼, 현대차로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각자 나라에서 전용차를 공수해 온 트럼프와 시진핑. ⓒ유튜브 채널 ‘MBN News’
한편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 등 나라에서는 국가원수의 전용차로 자국산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의 위신·위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경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에서 공수한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 원(Cadillac One) ‘더 비스트(The Beast)’를 이용해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APEC 특별 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중국판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훙치 N701을 공수해 와 중국의 기술 자립과 브랜드의 위상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