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구속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권성동.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11월 3일 오전 11시,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1차 공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가 이날 취재진의 법정 촬영을 허가하면서 권성동 의원의 모습이 언론사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권성동 의원이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9월 16일 구속 이후 처음이다.
이전보다 얼굴이 부쩍 핼쑥해진 권성동 의원은 남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왼쪽 가슴에 수용번호 ‘2961’이 적힌 명찰을 단 권성동 의원은 재판부가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과정에서 직업을 묻자 “국회의원입니다”라고 답했다.
‘5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지난달 2일 재판에 넘겨졌다.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된 뒤,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역 의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건 권 의원이 최초다.
첫 재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은 권성동. ⓒ뉴스1
이날 법정에서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권성동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2022년 1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지시를 받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라는 청탁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의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본부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한다”라면서도 “그 과정 중 1억 원을 수수했다는 공소사실은 부인한다”라고 전했다.
공판 중에는 권성동 의원 변호인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공방도 벌어졌다.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배된다”라는 권성동 의원 측 주장에 특검팀은 “피고인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정치권력이 거대 종교 단체와 결탁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범행이 은밀하고 조직적이기 때문에 범행의 동기와 자금의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구체적 사실을 적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이 재판에 출석한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언제부터 수감자가 번듯한 양복 입고 돌아다니는 나라였냐”, “권성동 감빵에 있으니 얼굴 좋아졌다”, “인상이 많이 순해졌네, 많이 맞았나 봄”, “국민 세금으로 세비 받아먹다가 이젠 공짜 콩밥까지 먹여줘야 하나”, “이런 뉴스를 봐도 기본적으로 법원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 “강릉의 왕, 한학자의 재롱둥이”, “왜 이것들은 전부 다 죄수복을 벗고 나올 수 있나”, “눈이 착해졌다”, “날이 추워 멀리 안 나간다” 등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