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5일 전파를 탄 TV조선 ‘강적들’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연했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 중 나온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오세훈 시장은 “본인은 저를 7번씩 만났다고 주장을 하는데 거의 대부분 스토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명태균 씨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과 총 7번 만났다”라고 밝혔었다. 명태균 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몇 번 왔다. ‘보러 온다’라고 했는데 명태균이라는 사람을 달고 나타났다”라며 그간 명 씨가 주장해 온 ‘친분 과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비공표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시장은 “여론조사를 당에 갖다 줬다면 당에서 대가를 받아야 한다”라며 ‘오세훈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정치자금을 대납했다는 명태균 씨의 주장을 부정했다. 오세훈 시장은 “저희 캠프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대납할 이유가 없다”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의 핵심은 ‘도움에 대한 대가’인데 저희 캠프는 비공표 여론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김한정 씨가 대신 비용을 냈다’라는 주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명태균 씨와 김한정 씨가 동향(同鄕)이라고 전한 오세훈 시장은 “명 씨가 만날 때마다 ‘형님 여비가 없습니다’, ‘아이 학원비가 없습니다’, ‘생활비가 없습니다’ 해서 용돈조로 줬는데 그걸 왜 여기저기다 갖다가 붙이냐는 게 김한정 씨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국감장에서 “김한정 씨로부터 자녀 학원비를 받았다”라고 했던 명태균 씨의 발언을 지적하며 “본인이 인정했다. 저로서는 기대하지 않은 자리였는데 상당히 법률적인 유리한 사정이 많이 밝혀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국정감사장에서 만난 명태균과 오세훈. ⓒ뉴스1
“김영선 전 의원이 오세훈 시장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라는 명태균 씨의 충격(?) 폭로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에 나섰다. 본인도 까먹고 있었다며 운을 뗀 오세훈 시장은 “제 휴대폰에 보니까 그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김영선 전 의원이 굉장히 시적으로 썼다”라고 말했다. 해당 문자를 보낸 날이 2021년 2월 23일이었다고 밝힌 오세훈 시장은 “선거는 4월 7일이었는데 선거하기 한 달 이전에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내용이 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꽃이 등장하고 나중에는 협박도 등장한다. 적극적으로 만나 달라고 하는데 ‘안 만나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이런 것도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마침 그다음 날 보낸 문자로 그 전날 보낸 문자의 내용이 밝혀진다”라면서 “저한테 ‘명태균을 좀 만나 달라’, ‘간절히 부탁한다’라는 문자가 온 게 또 있다”라고 첨언했다. 2개 문자를 합하면, 당시 자신이 계속 두 사람을 밀어내고 있었다는 정황이 입증된다고 역설한 오 시장은 “문자는 아직도 남아 있고 검찰에서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오세훈 시장은 “그걸 국감장에서 러브레터로 살짝 바꾸는 재주를 보면서 ‘아,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상황을 이용하고 거짓 진술을 하는구나’ 알 수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국정감사장에서 곧바로 대응하지 않고 침묵한 이유로는 “그 자리에서 폭로전에 휘말리는 건 정당한 수사를 받을 권리에 대한 침해라 판단했다”라고 털어놨다. 오세훈 시장은 “명태균 씨는 ‘황금폰에 모든 증거가 있다’라고 했지만, 단 한 번도 제시한 적이 없다”라며 “있다면 이미 기소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