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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우습겠나.” 그랬구나. 알고 있었구나.

신평, 김건희, 한동훈. ⓒ신평 페이스북 / 뉴스1
신평, 김건희, 한동훈. ⓒ신평 페이스북 / 뉴스1

2025년 8월 21일 오후, 김건희 씨 측 변호인 유정화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신평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유정화 변호사는 “선임된 변호인도 아닌 신평 씨가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무단으로 김 여사를 접견하고, 이어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가지면서 민감한 사건 관련 발언을 쏟아낸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도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20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하루 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김건희 씨를 접견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날 신평 변호사는 “밑에 드러난 팔목하고 손을 보면 뼈대밖에 없다. 그만큼 지금 말라 있다”라며 김건희 씨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신평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오죽했으면 우리 남편이 계엄을 했겠습니까’ 그런 말씀을 하신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또 “남편이 끝까지 버텨달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라면서 “꼭 어떤 불의의 일을 당할 사람이 남편한테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 같아 아주 기분이 섬뜩했다”라고도 했다.

남부구치소 접견에 다녀온 뒤 김건희가 한동훈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한 신평. ⓒ유튜브 채널 ‘MBCNEWS’
남부구치소 접견에 다녀온 뒤 김건희가 한동훈을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한 신평. ⓒ유튜브 채널 ‘MBCNEWS’

신평 변호사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도 화제가 됐다. 신평 변호사는 “김 여사는 접견실 의자에 앉자마자 대뜸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했다. 요즘 이 생각에 골똘히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라고 적었다. 신 변호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냐’ 한탄하기도 했다”라며 “‘그가 그렇게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 아니냐’라고 했다”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 같은 신평 변호사의 메시지와 관련해 유정화 변호사는 “20일 오후 본 변호인 접견 결과,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한한 영광을 누렸을 것’이라는 발언은 김 여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이 명확히 확인됐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신평 씨가 이를 밖으로 흘려내며 본인 의견까지 합쳐 전파하는 것은 명백한 여론 조작이자 언론플레이”라고 지적했다.

2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신평 변호사가 언론, SNS 등을 통해 공개한 발언에 대해 “신 변호사가 그냥 위로하러 왔다고 했는데 밖에서 그런 얘기를 했나. 그분이 왜 그러는 건지 아냐”라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는 전언. 특히 한동훈 전 대표 관련 발언을 두고는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신 변호사가 한 전 대표에 관한 얘기를 꺼내서 ‘한 전 대표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라고 물은 게 전부”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신평의 주장에 반박 입장문을 낸 김건희 측. ⓒ뉴스1
신평의 주장에 반박 입장문을 낸 김건희 측. ⓒ뉴스1

 

만약 진정으로 김 여사를 위한다면 언론 앞에서 관계를 과시하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신, 최소한의 절제와 신중함을 보였어야 한다

유정화 변호사는 현재 김건희 씨가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 장시간 대화를 이어가기조차 어려운 건강 상태라고 주장했다. 유정화 변호사는 “눈에 초점조차 없고 힘이 빠진 상태에서 오랜 발언을 이어갈 수 없는 분에게, 신평 씨가 자신의 정치적 언설을 선제적으로 덧붙여 마치 여사의 말인 양 외부에 흘리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입장문에서 유정화 변호사는 “신평 씨는 접견 신청을 ‘대통령이 보낸 사람’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승낙을 받아냈으나 실제로는 특정 기자의 요청에 따라 김 여사를 떠보기 위해 들어갔음이 드러났다”라고 짚었다. 만일 이 사실을 알았다면 접견 승낙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강조한 유 변호사는 “이는 접견 절차를 악용한 기망적 행위이며, 변호사라는 직함을 가진 자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씨 측 반박이 나오자 신평 변호사는 “무대응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의 취재에 응한 신 변호사는 “김건희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내가 옳니, 네가 옳니 하면 자존심마저 무너진다”라고 답했다. 서울경제신문에는 “지금 내가 싸움을 벌이면 얼마나 우습겠나”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도 입을 열었다. ⓒ한동훈 페이스북
한동훈도 입을 열었다. ⓒ한동훈 페이스북

한편 이 싸움의 중심에 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입을 열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와 신평 변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소리가 오갔는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저는 ‘무한한 영광’을 대가로 준다고 해도 매관매직과 불법 계엄을 막는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그것이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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