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하여 "비상계엄이라는 게 우리 헌법상의 제도로는 남아 있지만 이미 수십 년 전에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간 유물 같은 것이다. 그것을 21세기 대명천지에 꺼내서 국민을 상대로 휘두른다는 것이, 그것이 뭐 생각할 수 있는 일인가. 야당 세력을 전부 반국가 세력이라고 지칭하면서,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겠다. 이런 걸 듣고는 대통령이 정말 망상의 병이 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에 발탁하신 이유와 그 과정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게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것이다. 후회가 된다"라고 밝히기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뉴스1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을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윤석열 후보자에 대해서 말하자면, 욱하기를 잘하는 그런 성격이고, 말하자면 자기 제어를 잘 못 할 때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이렇게 아주 챙기는 그런 식의 스타일이라는 의견들을..이게 나중에 보면 다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 조국 민정수석하고 나 사이에, 당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가 4명이었는데 그 4명 모두를 조국 수석이 직접 다 한 명 한 명 인터뷰를 해보고 당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검찰개혁에 대한 각 후보자의 의지나 생각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수석이 4명을 다 만나본 결과 나머지 3명은 전부 검찰개혁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고 윤석열 후보자만 검찰개혁에 대해 지지하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소통에는 좀 불편할 수 있지만 검찰개혁 의지만큼은 어쨌든 좀 이렇게 긍정적으로 말했고, 실제로 윤석열 후보는 중앙지검장 할 때 검찰개혁에 대해서 좀 호의적인 그런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대표. ⓒ뉴스1
그러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한없이 미안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조국 후보자 일가에 대한 수사는 명백히 조국 수석이 주도했던 검찰개혁 또 앞으로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더 강도 높게 행해질 검찰개혁에 대한 보복이고 발목잡기였다"고 했다.
이어 "그 바람에 조국 장관 후보자 가족들은 이른바 풍비박산이 났다"며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할 때 가장 지지한 사람이 조국 수석이었고 그다음에 검찰총장으로 발탁할 때도 조국 수석이 편이 되어준 셈인데, 거꾸로 윤석열 당시 총장으로부터 그런 일을 겪었으니 참으로 인간적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