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왼), 19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유리창이 파손된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모습과 전날 법원 담장을 넘어 체포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오). ⓒ뉴스1
19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8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들을 직접 면회하고 있다며 ‘무료 변론’하겠다는 뜻을 밝히더니, 그다음에는 회비 모금을 요구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금 대통령을 지키려다가 어제, 오늘 체포된 분들을 각 경찰서를 돌며 면회하고 있다. 86명이 체포돼 너무 안타깝다. 저는 그분들께 무료 변론을 제공하겠다.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다음 게시물에서는 “여러 변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변호사분들께 실비라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오니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저는 무료 변론한다”면서도 “회비를 보내주실 때는 이름 앞에 (변호)라고 적어주시면 그 용도로 사용하겠다”라고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앞서 이날 새벽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청사를 습격해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이들은 서부지법을 무단으로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폭력 난동을 이어갔고, 이날 오전 기준 86명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채증 등 분석 과정에서 체포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난입 사태가 발생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후문의 기울어진 법원 현판 뒤에서 관계자들이 폐기물을 치우고 있다. ⓒ뉴스1
19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유리창이 파손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모습. ⓒ뉴스1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전원 구속 수사하는 등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지지자들의 불법 폭력행위를 사주 혹은 선동·교사·방조한 이들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날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서울 서부지법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저히 상상조차 어려운 불법 폭력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경찰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한 이번 사태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그간 지속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왔다. 또한 최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고, SNS를 통해서는 “지금 대통령 관저로 간다. 애국 시민들과 함께 대통령의 지켜내기 위해” “우리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냅시다” “체포를 감행한다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등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