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 윤 대통령이 1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에게 보낸 자필 서명이 담긴 편지. ⓒ뉴스1, 석동현 변호사 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란죄 수사와 탄핵심판 절차를 거부하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 그런데 새해 첫날인 1일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인쇄물을 배포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과 수사 변호인단을 돕는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관계자를 통해 자필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관저 앞에 모인 시위대에게 전달했다. 해당 글은 A4 용지에 출력한 뒤 윤 대통령이 직접 서명했고, 집회 현장 사회자에게 원본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이라며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며 극우 유튜버와 강성 지지자들에게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빌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1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에게 보낸 자필 서명이 담긴 편지. ⓒ석동현 변호사 제공
이는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무엇보다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극단적 충돌을 선동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내란을 벌인 것으로 부족해서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하루빨리 윤석열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 그것만이 윤석열의 망상과 광기를 멈춰세울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