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와 종업원의 것’이라는 당신의 경영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셨을 것 같아요.”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한겨레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한겨레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최근 경영진의 회사 사유화 논란이 불거진 유한양행 사태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14일 저녁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다. 그는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손녀다. 미국에 거주하던 그는 15일 있을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귀국했다. 귀국한 날은 유일한 박사의 53주기 추모일이었다.

유한양행은 한국 기업 역사에서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경영 원칙에 따라, 창업주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회사가 회장직 신설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15일 주주총회에서 회장, 부회장 직급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사회 결의로 이사 중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상무이사, 약간인을 선임할 수 있다”는 기존 정관을 “이사회 결의로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문, 상무, 약간인을 선임할 수 있다”로 바꾸려는 것이다.

1926년 창립한 유한양행은 지난 98년 역사에서 정관에 회장과 부회장이 명시된 적이 없다. 회장에 오른 이도 창업자인 유 박사와 그의 측근인 연만희 고문, 단둘뿐이다. 연 고문은 1996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8년 만에 회사가 회장직 신설을 추진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현 경영진이 회장직을 신설해 회사를 사유화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주주들에게 전자투표를 통해 정관 변경에 반대해달라고 독려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3.15. ⓒ뉴스1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3.15. ⓒ뉴스1

논란의 중심에는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에 대한 직원들의 의구심이 자리하고 있다. 이 의장이 회장직에 앉기 위해 직제를 신설한다는 것이 정관 개정에 반대하는 직원들의 주장이다. 이 의장은 2015년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6년 동안 회사를 이끈 뒤, 지금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앞선 대표들은 사장 임기가 끝나면 모두 은퇴했다.

유 박사의 유일한 후손인 유일링 이사가 2022년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유한재단 이사직에서 제외된 것도 이런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유 이사 등이 관여한 유한재단과 유한양행 경영진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 유지돼 왔지만, 이때부터는 재단 이사회마저 유한양행 전·현직들로 채워진 것이다. 유 이사는 “할아버지께서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 견제와 균형을 중요시하셨다. 회장직이 만들어지면, 의사결정 구조가 늘어나고 권력이 집중돼 유한양행의 창립 정신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평소 장학사업을 펼쳐온 유 박사가 세상을 떠나며 전 재산을 기증한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다. 2023년 12월31일 기준 유한재단은 15.77%, 유한학원은 7.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자사주 8.32%도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9.67%가 있다.

유한양행은 ‘회장직 신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조처일 뿐,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유한양행은 “직제 신설은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직급 유연화 조치를 한 것”이라며 “특정인의 회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정희 의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회장(직)을 맡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를 지낸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와 이석연 전 법제처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등으로 꾸려진 ‘유한을 사랑하는 시민사회 인사 대표’는 이날 선언문을 내어 “유한양행은 국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 문화의 상징”이라며 “(유한양행 경영진은) 유일한 박사의 창립 이념과 기업가 정신을 잊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허프 사람&말] 방송인 김어준 "이재명 사랑의 시기 끝났다" : 멸칭 양비론·검찰개혁 모호성 편들기 지쳤다
  • 2 국힘엔 '대선 선거비용 397억', 오세훈엔 '시장직' 걸렸다 : 명운 걸린 재판 이번 주 나란히 결심공판
  • 3 '뉴 이재명'의 '뺄셈정치'는 오늘도 계속된다 : '구조적 소수설'·'유시민 짱돌'·'재래식 지지자'
  • 4 영화 '암살자(들)'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박정희 배후설' 논란 : 평론가·감독 찬사 vs 국민의힘 반발
  • 5 LG전자 홍보 걸그룹 '에이아이돌' 존재감 남다른 이유 : AI 아이돌 흔해지자 '실존 멤버'로 눈높이 맞췄다
  • 6 민주당 친석계 임미애도 김민석에 쓴소리 : "말 줄이고 수위 조절해야, 대표 위상에 적절치 않아"
  • 7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미·중 패권전쟁 핵심 축 부상 : 김동관 선제적 확보한 현지 생산기지 결실 맺는다
  • 8 이재명 SNS 논란 지속 : 청와대와 친석계의 유시민 '입틀막', 결국 명예훼손 고발로 이어졌다
  • 9 정의선 현대차그룹 9조 투자에 새만금 개발 시계 15년 빨리 돌아간다, SK그룹 발목 잡았던 '전력'이 남은 변수
  • 10 [리얼미터] 이재명 지지율 37.9%로 2주째 상승세 : 기자회견 소통 행보에 40·50대 다시 마음 여나

허프생각

대법원장 조희대, 청와대 재제청 거부 한 달째 : '비선출 권력'이 '선출 권력' 위에 설 수 있는가
대법원장 조희대, 청와대 재제청 거부 한 달째 : '비선출 권력'이 '선출 권력' 위에 설 수 있는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1조 2항)

허프 사람&말

방송인 김어준 이재명 사랑의 시기 끝났다 : 멸칭 양비론·검찰개혁 모호성 편들기 지쳤다
방송인 김어준 "이재명 사랑의 시기 끝났다" : 멸칭 양비론·검찰개혁 모호성 편들기 지쳤다

이재명, 갈수록 좁아지다

최신기사

  • [영상] 공연 보며 춤췄다고 영업정지? : 1960년대 낡은 법에 맞선 손님들이 헌법소원
    영상 [영상] 공연 보며 춤췄다고 영업정지? : 1960년대 낡은 법에 맞선 손님들이 헌법소원

    춤은 대중적인데, 법은 대중적이지 않아

  • AIA생명 차기 대표이사에 리오 응 중국법인 CFO 내정 : 직원·고객·파트너 직접 만나 경청하고 배우겠다
    씨저널&경제 AIA생명 차기 대표이사에 리오 응 중국법인 CFO 내정 : "직원·고객·파트너 직접 만나 경청하고 배우겠다"

    고객을 위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것

  • 통신 3사 CEO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과 첫 간담회 : '개인정보 최우선' 공동 선언문 발표
    씨저널&경제 통신 3사 CEO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과 첫 간담회 : '개인정보 최우선' 공동 선언문 발표

    "개인정보 보호는 CEO가 직접 챙겨야"

  • HS효성첨단소재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로 생산기지 구축 : 성낙양 현지 거점 활용해 북미와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씨저널&경제 HS효성첨단소재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로 생산기지 구축 : 성낙양 현지 거점 활용해 북미와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민-관이 손잡고 멕시코 공략 나섰다

  • 스누피 이어 피카츄 인형이 우주 한복판 유영했다 : 캐릭터 인형이 우주선 타는 이유
    라이프 스누피 이어 피카츄 인형이 우주 한복판 유영했다 : 캐릭터 인형이 우주선 타는 이유

    '무중력 지표' 구실

  • 오픈AI·앤트로픽 'AI 신중론'은 결국 자사 이기주의일까 : 미래 규제 논의서 우위 확보하는 동안 '현존 위협' 방치된다는 비판
    글로벌 오픈AI·앤트로픽 'AI 신중론'은 결국 자사 이기주의일까 : 미래 규제 논의서 우위 확보하는 동안 '현존 위협' 방치된다는 비판

    안전 논의에서 AI 기업이 주도권 확보하려 드는 중

  • 조국혁신당 민티 언플 관두고 5당 원탁회의 복원하자, '연석회의 참여 거부' 민주당 주장에 정면 반박
    뉴스&이슈 조국혁신당 "민티 언플 관두고 5당 원탁회의 복원하자", '연석회의 참여 거부' 민주당 주장에 정면 반박

    민주당의 '언론 플레이'

  • SK하이닉스 '파운드리 공룡' 대만 TSMC와 밀월 강화, HBM5 협업 인정받아 2년 연속 최고 파트너사로 뽑혀
    씨저널&경제 SK하이닉스 '파운드리 공룡' 대만 TSMC와 밀월 강화, HBM5 협업 인정받아 2년 연속 최고 파트너사로 뽑혀

    TSMC와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동 검증

  • [허프 트렌드]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파고들 준비 중이다 : KB국민카드는 편의점, 현대카드는 법인 송금 '실증' 끝내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파고들 준비 중이다 : KB국민카드는 편의점, 현대카드는 법인 송금 '실증' 끝내

    중개 은행 없이 결제한다

  • [인터뷰] 비즈니스피플 팀장 조인영 국가별 취업과 비자 정보 공유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로 글로벌 커리어 지원
    보이스 [인터뷰] 비즈니스피플 팀장 조인영 "국가별 취업과 비자 정보 공유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로 글로벌 커리어 지원"

    현지 선배에게 듣는 '글로벌 커리어'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