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지나치게 빠른 AI 모델 발전 속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고가 오히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각) "AI가 인류를 위협한다고 경고한 AI 기업들이 규제 방안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경고는 대중의 지지를 얻고 규제가 없는 시장에서 AI 안전 논의와 관련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구글 등의 AI 에이전트는 회사의 실험용 통제 환경을 벗어나 외부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 침입을 시도했다. 이는 주요 AI 기업들이 자체적 규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런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은 이같은 상황에서 AI가 인류 멸망을 불러올 것이라며 개발 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라 쇼커 오픈AI 전 지정학 팀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인류의 존립에 미칠 수 있는 위험으로 논의의 초점을 옮기는 건 오히려 AI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센터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 통제되지 않은 해킹 사건, AI 기반 대규모 감시, 전쟁에서의 AI 시스템 활용 등 현재 '실존'하는 사안들이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쇼커 전 팀장은 "검증되지 않은 위험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면서 이미 존재하는 다른 여러 중요한 위험을 경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업들이 제기하는 '신중론'이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이 안전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기업 피치북의 해리슨 롤페스 선임 연구 애널리스트는 AP통신에 "AI 기업들의 신중론 제기는 기업공개 및 정치적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