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은 인생 스승인 아버지의 생각을 듣고 싶어 찾아왔다. 아버지는 "새해에 우리 아들이 짐을 가지고 왔는데 아빠가 도와줘야지"라고 아들의 고민 상담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따뜻한 집밥이 자리한 식탁에 둘러앉았다. 김지석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밥을 직접 덜어줬다. 김지석은 "내가 번 돈으로 이 쌀을 만들어 너에게 준다는 의미의 의식"이라며 "어렸을 적, 제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늘 아버지가 밥을 퍼주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배우반상회'에서 김지석은 새해를 맞아 부모님 집에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느덧 20년 차 배우가 된 김지석. 그는 "(배우로) 선택받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되나?" 부담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이 쌓여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특히 작품이 없을 때 그런 잡생각들이 너무 많이 들곤 한다.
업계 사람들, 동료들 만나면 '요즘 뭐해? 무슨 작품 해?' 인사처럼 주고받는 말. 김지석은 작품이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야기하고 있어', '고르고 있어' 혹은 '지금 책(대본)보고 있지'라고 대답했다. 김지석은 그때를 떠올리며 "그런 게 아... 자존심인가 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고민에 "수동태야. 네 인생이 지금"이라고 따끔하게 한소리했다. 아버지는 "누가 불러줘야 가는 거잖아?"라며 "거기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돼"라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나는 계속해서 수동태적으로 살아갈 거냐? 고민만 하지, 실질적으로 솔루션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구체적으로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고민을 그때그때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털어내야 하냐고 묻는 아들의 말에 "제일 흔한 방법이 술 마시는 거야. 너 지금 술 안 먹지?"라고 말해 김지석을 당황시켰다. 아침에 집에서 빈 술병을 정리했던 일이 문득 떠오른 듯 말이 없어지는 아들.
아버지는 "네가 작품도 안 하고 술도 안 먹고 있는 상태에서 고민하는 그 문제가 네 문제"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자꾸 배역에다가 비중을 두니까 배역이 없어지거나 배역이 초라해지면 내가 없어지는 것 같은 내가 초라한 느낌이 드는 거 아니야"라고 고민의 본질을 꿰뚫어 봤다. 아버지는 "배역은 배역이고 너는 너"라고 강조했다.
김지석은 "그게 자유로울 줄 알았다? 어렸을 때는? 경력이 쌓이고 이름이 알려지고 그러다 보니까 속박돼"라고 본심을 털어놨다. 아버지는 이를 공감하며 "돈에 팬에 시청률에 이미지에 메이고. 그럼 가짜 인생 사는 거야"라고 말했다. '가짜 인생'이라는 말에 두 눈을 질끈 감고 아이고를 말하는 김지석.
아버지는 "만약에 배우가 네 인생에 다다 그러면 배우라는 역할을 안 하게 됐을 때 너는 없는 것"이라며 "내가 회사 사장 안 한다고, 교수 안 한다고 내 인생이 사라진 건 아니잖아. 여전히 나는 내 인생을 즐겁게 살잖아"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말을 경청하던 김지석은 현실적인 고민을 던졌다. "나는 이제 다시는 교복을 입을 수 없다는 거야. 나이 때문에 내가 맡을 수 없는 역할들이 생기는구나. 뭔가 파이가 작아지는 것 같다." 이에 아버지는 "그게 네 현실"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서운한 김지석은 "아빠, 팩폭(팩트 폭행) 좀 그만하시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분명한 현실 인식에서부터 솔루션이 나온다"며 "현실을 부정하면 계속해서 엉뚱한 솔루션을 찾게 돼."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지석은 "아빠 티(T)세요?"라고 묻자 아버지는 쿨하게 "응. 나 T야. INTJ야. 되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해. 난 너랑 좀 다르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모니터로 보던 에프(F) 아들 김지석은 "다 맞는 말씀"이라며 "근데 위로는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버지는 "20~30대 배역은 줄어드는 대신에 50~60대 배역은 늘어나겠지"라며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라며 세상의 이치를 전했다.
잃어버리는 것에 초점을 두면 맥이 빠지고 파이가 좁아진다고 보는 건데, 한 걸음 나와 전체를 보면 파이는 똑같다고. 아버지는 "다른 관점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접근을 해 보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해답은 아무도 줄 수 없다. 네가 답을 알고 있다"며 "다만 생각하는 게 귀찮으니까 (고민을) 쌓아만 두는 거지"라고 말했다.
김지석도 아버지와의 고민 상담에 대해 "사실 뼈 때렸다"며 "(아버지의 말을 듣고) 할 말이 없더라"고 말했다. 김지석은 "그 누구도 제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 안 해 줄 것"이라며 "아버지니까 가능한 이야기"라고 고마워했다.
"아빠는 고민 없냐?"는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고민 많지. 나이만큼 많은 법"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누가 고민 해결해 주냐는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나는 상담 선생님이 계시잖아"라고 반전의 대답을 내놨다.
김지석의 아버지는 홀로 50일간 남극의 빙산까지 밟는 남미 일주를 돌고 올 예정이다. 아버지는 혼자 인도 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김지석 아버지의 버킷리스트,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보는 것.
올해는 배낭을 메고 남미를, 내년에는 아프리카를 횡단하는 것이 아버지의 목표다. 김지석은 아버지가 한 달 전에는 40일 동안 중앙아시아를 갔다 왔다고 언급하며, "정말 도전 정신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존경했다.
김지석은 아버지가 20대 중반에 결혼해, 아들 셋을 부족함 하나 없이 다 키워 주셨고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하실 것은 다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김지석은 김구 선생님의 제자이자 독립운동을 펼치다 윤봉길 의사와 함께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던 김성일 선생의 손주다. 김지석의 아버지는 25년간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 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재기사
인기기사
- 1 늑구 탈출 열흘 만에 오월드로 돌아와 : 뱃속에서 발견된 '이걸' 보니 아기 늑대가 집 나가 개고생했구나 싶다
- 2 마동석 절친이라던 영화 ‘범죄도시’의 ‘마석도’ 모티브 경찰 : 유퀴즈도 나와놓고…뒤통수 얼얼해지는 근황이 전해졌다
- 3 “유명 걸그룹 멤버 친오빠라더니…” BJ 추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30대 김씨 근황 : 블라인드에 떴던 그 사람이다
- 4 교황 레오 14세가 '예수 품에 안긴 트럼프'는 참아주지 않았다 : "하느님 이름 악용하는 자들에게 화 있을 것"
- 5 ‘장충 신민아’ 안혜진, “GS칼텍스 우승 다 시켜놓고…” 여자배구 사상 첫 음주운전 불명예에 결국 최악의 결말 맞았다
- 6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 한국 유조선 홍해 통해 빠져나왔다 : 이재명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
- 7 국힘 '친윤' 추경호와 '윤어게인' 윤갑근이 대구시장·충북지사 본경선에 진출했다
- 8 국회의원 재보궐 불출마 요구에 선그은 민주당 김용, “대법원 판결 기다리라는 건 정치검찰 논리”
- 9 [허프 생각] 살빼기 위해 절제 따위 필요 없는 시대다 :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환기하는 '인간 의지'의 소중함
- 10 트럼프가 이란전쟁의 임박한 종전 자주 언급 : 핵물질·헤즈볼라 '마지막 퍼즐'은 여전히 어긋나 있다
최신기사
-
뉴스&이슈 AI 수석 하정우가 '출마할 결심' 일주일 미뤘고 정치권 논란은 증폭된다 : 약속대련·정무개입 이어 피로감 얘기까지출마 안하면 이상하다?
-
씨저널&경제 HD한국조선해양 분기 실적 기준 '영업이익 1조'로 높아졌다, 정기선 필리핀서 '해외 조선소 성공' 업계 숙제도 풀까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호조를 타고 해외 조선소 확장이라는 전략에 힘을 붙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가(선박 가격) 상승기에 수주한 일감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분기마다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의 실적 성
-
라이프 많이 마실수록 건강에 좋을 줄 알았던 물 : 이런 증상 보이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독'이다잘못된 상식이었구만
-
라이프 블랙핑크 제니도 중국 패션 브랜드 찾는다 : '차이나맥싱'의 세련이 '메이드 인 차이나'의 투박함 지우는 중메이드 인 차이나의 변신은 무죄
-
보이스 [허프 생각] 다섯 개의 자리와 다섯 번의 보수 그리고 하나의 책임 : 한화그룹 김동관의 겸직이 드러내는 불편한 진실한화그룹의 현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확장’이다. 방위산업과 조선을 중심으로 외형은 빠르게 커졌고, 신재생에너지와 화학, 유통과 테크까지 포트폴리오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형 성장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따라붙는 질문도 있다. 이 복잡한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통
-
뉴스&이슈 “유명 걸그룹 멤버 친오빠라더니…” BJ 추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30대 김씨 근황 : 블라인드에 떴던 그 사람이다반려.
-
엔터테인먼트 ‘장충 신민아’ 안혜진, “GS칼텍스 우승 다 시켜놓고…” 여자배구 사상 첫 음주운전 불명예에 결국 최악의 결말 맞았다명단 제외.
-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대표 김보현 일본 출장 5박6일 : 도쿄-치바현-가나가와현에서 5개 기업과 10년 우정 과시하고 전후 복구 사업 논의50개국에 퍼져 있는 플랜트 먹거리
-
씨저널&경제 정용진이 그리는 신세계그룹 'AI커머스'는 글로벌 동맹군 절실하다 : 오픈AI와 이별하고 리플렉션AI와 관계는 깊어졌다오픈AI는 충분히 상황을 이해해줬다고 한다
-
글로벌 일론 머스크 부친, 남아공 백인의 집단 이주 추진 중 : 흑인한테 '인종차별' 당했단다역전된 인종차별 논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