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저는 임신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작년 암으로 자궁을 적출했고, 제 나이대의 여성들은 대개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사실이 당신에게 불쾌하다면 유감이군요."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가 아니다. 생방송 뉴스 진행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기자가 잠시 양해를 구하고 한 말이다. 캐나다 매체 글로벌 캘거리의 교통 리포터 레슬리 홀튼(59)은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방금 받은 이메일에 답장을 해도 될까요?"라며 '임신을 축하한다. 만약 늙은 버스 기사같은 바지를 입을 거면, 이런 이메일을 받을 거란 건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방송을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의 답장을 한 홀튼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 투데이에 전했는데. 7일, 투데이는 용기를 내 악플러와 맞선 레슬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레슬리 홀튼은 이미 해당 시청자의 악성 메일에 익숙했다. 홀튼은 "그는 나를 조롱하고 내게 상처를 줄 의도로 수년간 여러 차례 연락해 왔다"며 "우리(회사)는 악플러에 반응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할 계획이 없지만, 단어들이 절로 내 입에서 나왔다. 본능적인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홀튼에 의하면 그의 옷차림을 지적한 남성은 프로그램의 "애청자"로, 홀튼이 자궁내막암을 투병했다는 사실을 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020년 자궁내막암을 진단받은 홀튼은 주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시청자들에 공유했던 바 있다.
"자궁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을 떼어내는 근치자궁적출술을 받았고, 이는 즉시 체형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홀튼은 바지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평가한 남성에 "선을 긋게 됐다"고.
"어쩌면 임신, 자궁이 없다는 사실, 혹은 암에 반응한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여성 방송인들, 그리고 더 나아가 일반 여성들이 이런 식의 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에 지쳐서 그랬던 걸수도 있다"고 밝힌 홀튼은 "이후 사람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잘 했다. (악플러의 행동은) 옳지 않았고 멈춰야 했다'는 수천 개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몸을 평가하는 악플에도 불구하고, 홀튼은 동요하지 않는다. "나는 그 바지를 계속 입을 것이고, 당신이 아무리 내가 나이 많고,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말해도 내 자존감은 깎이지 않으므로 나는 계속해서 TV에 나올 거다."
홀튼은 남성 직장동료들이 여성 직원들이 매일 받는 메일들을 보면 "겁에 질린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에 의하면 남성 직원들은 외모를 평가하는 혐오성 메시지를 받지 않는다.
"또한, 나는 지역 뉴스 방송국은 지역 사회 커뮤니티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거 아는가? 저 밖에는 59세의 여성들이 많다!" 자신과 같은 여성들을 대표하기 위해 오늘도 꼿꼿하게 직장으로 출근하는 홀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