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금의환향했다. 귀국한 황선홍 축구 대표팀 감독은 공항의 환영 분위기에 다소 어색한 모습이었다.
9일 생중계된 SBS 뉴스 등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황선홍 감독은 "적응이 잘 안된다. 매일 비난만 받다가 환영을 받으니까 좀 생소하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많이 환영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뗐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2023.10.8 ⓒ뉴스1
황 감독은 우승 소감을 말하며 모든 선수와 코치,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황 감독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선수들과 지원 스태프와 코칭 스태프가 삼위일체가 되어서 대회를 처음부터 준비하고 했던 것들이 굉장히 잘 이루어지고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성공 요인이 되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2023.10.8ⓒ뉴스1
또한, 그는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황 감독은 "팬 여러분께서 한국에서 열렬히 성원을 해주신 덕분에 큰 힘을 낼 수 있었다"며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스태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10.8ⓒ뉴스1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이 났던 아시안게임. 황 감독은 "제가 원하는 스타일은 한 사람을 이용해서 축구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고 어울림이 같이 어우러지는 축구가 좋은 축구"라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상당히 두드러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최대 고비는?
황 감독은 우즈벡과의 경기가 고비였다고 털어놨다. 과격한 태클과 거친 파울을 일삼아 '깡패축구' 논란이 있었던 우즈벡 축구팀. 황 감독은 "저희가 예선을 치르면서 경기를 주도하면서 경기했는데 우즈벡 스타일이 직선적이고 파워풀하기 때문"이라며 "그 싸움에 우리가 조금 말려서 우리가 기존에 했던 스타일과 좀 다른 스타일의 양상이 벌어져서 힘든 경기"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고비를 넘기고 나서는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시작에 앞서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스태프 및 선수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10.8ⓒ뉴스1
황 감독은 한일전 선제 실점에 대해 "아찔했다"며 "심리적으로 우리 선수들을 그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만 흔들리지 않으면 우리가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경기장 안에서 백승호 선수나 박진섭 선수나 이런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역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 감독은 "두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정우영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8ⓒ뉴스1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선수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넣었다. 황 감독은 정우영의 8골 득점에 대해 "예상 못 했다"며 "우영이한테 그런 놀라운 (골) 결정력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파리올림픽까지 1년 남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8 ⓒ뉴스1
파리올림픽까지 1년이 남았다. 황 감독은 "준비를 잘해야 한다. 그리고 협회나 연맹에서 정말 우리가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한다"며 "왜냐면 일본이나 우즈벡은 3년 가까이 준비하는 팀이고 우리는 불과 몇 번 소집이 안 되는데, 그것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할 수 있게끔 서포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간곡히 부탁을 드리겠다"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황 감독은 "A매치 기간은 말할 것도 없고 1월에 동계 훈련할 때 2~3주 정도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저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거듭 협회, 연맹, 구단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중국에 2대0 승리를 거둔 뒤 이강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8ⓒ뉴스1
파리올림픽때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 선수 출전 가능성과 관련해 황 감독은 "해당 연령 선수는 다 데려가고 싶다. 강인이한테도 도장은 안 받았지만 '꼭 해야된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번에 합류한 6~7명 선수들을 포함해서 베스트 전력을 꾸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 선수에게 꼭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강인 선수의 답변은 "아직 물음표"라고. 황 감독은 "(이강인이) 확실한 대답을 안 해줘서 아직 잘 모르겠다"며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보여준 선수를 묻는 말에 황 감독은 "지금 누구 한 선수 꼽기 힘들 정도"라고 답했다.
황 감독은 "어느 선수가 나가더라도 다 잘 해줬다"며 "그 부분이 굉장히 팀에는 큰 힘이고 또 저 자신으로서 로테이션이나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한 선수 빠짐없이 최선을 다하고 자기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