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를 위해주는 친구, 서로 모든 걸 터놓을 수 있는 친구, 친하긴 하지만 거리감 느껴지는 친구, 말만 친구 등 다양한 유형의 친구와 인간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때로는 말로는 '친구'이지만 적인지 아군인지 구별하기 힘든 사람도 있다.
영화 '태양은 없다'의 정우성, 이정재 무비 스틸,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무비 스틸 ⓒ네이버 영화
과학적으로 친구 관계는 우리의 신체 및 정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중에서도 빠르게 '손절'할수록 오히려 이득인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건강을 위해 손절 1순위인 친구는 어떤 유형일까? '사회적 양면성과 질병'을 다룬 한 연구에 따르면 세상에는 긍정적인 관계, 부정적인 관계, 양가적으로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관계도 존재한다. 마치 온탕과 냉탕을 오고 가는 듯 종잡기 힘든 관계를 뜻한다. 표면적으로는 친구로 내가 필요할 때는 친하게 지내지만, 어쩔 때는 은근 슬쩍 나를 깎아내리고, 비판하고, 내가 잘되면 괜히 배 아파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영화 '소울메이트'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이 연구는 대놓고 부정적인 기운을 주는 사람보다 오히려 친구인지 적인지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과 친구 관계를 유지할수록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을 밝혔다. 친구(friend)와 적(enemy)를 합친 단어인 '프레너미(frenemy)'라는 단어가 따로 존재할 정도로 이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친구 유형이다. 겉으로는 우호적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경쟁을 부추기고, 질투를 하거나, 알고 보면 나에 대해 불신으로 가득 찬 관계를 뜻한다.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에게 친구를 배정해 주며 '긍정적인 의견, 부정적인 의견, 애매모호한 표현을 담은 의견'을 랜덤하게 주도록 배정했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심장박동 수, 스트레스 레벨 등을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애매모호한 표현을 하는 친구들을 대할 때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레벨과 심박수가 가장 높아졌다. 대놓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친구보다 이런 친구와 있을 때 참가자는 더 힘들어했다."
우정 자료사진 ⓒAdobe Stock
단적으로 부정적인 관계보다 애매모호한 '프레너미'인 관계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있을까? 바로 그 애매모호한 불확실성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런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마주할 가능성이 더 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직관적으로 분명 항상 나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과 있을 때는 그 상황이 이미 예측이 간다. 하지만 애매모호하고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마치 '지킬과 박사'처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 양가적인 감정은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해 '싸우거나 도피하자'라는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 전문 상담가인 티야 커닝햄-섬터는 버슬을 통해 "진정한 친구는 내가 잘 될 때 진심으로 응원해 준다. 만약 내가 승진하거나 결혼한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으면 '프레너미'일 가능성이 크다. 조건부 친구처럼 끊임없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경쟁심을 부추기거나,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거나 나를 이용하고 거짓말을 자주 한다면 위험한 신호다"라고 설명했다.
혹시 주위에 '내게 일어난 좋은 일을 공유하면 공감해 주지 않거나 질투하고, 내가 필요하거나 내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친구'가 있는가? 이제 그 관계를 진지하게 다시 고려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