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좌), SNS에서 확산 중인 오은영 박사 저서 발췌 문장(우) ⓒ오은영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한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으면 좀 참긴 하는데 교장이나 교감을 찾아가 보도록 하라". 오은영 박사가 집필한 책에 포함된 문장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교권 추락 문제에 있어서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의 책임(?)이 크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가운데, 오 박사가 집필한 책에서 한 이 말은 각종 SNS에 떠돌면서 '오은영 박사 책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오 박사는 최근 인터뷰에 나서 해당 문장과 함께 교권 추락에 대한 생각도 상세하게 밝혔다. 침묵하던 그가 입을 연 계기는 '역시 아이들은 때리면서 키워야 한다'는 일부 여론 때문이다.
오 박사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집필한 책 속 문장에 대해 "논란이 된 챕터는 총 7페이지, 줄로는 122줄이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내용은 고작 10줄 정도"라며 "다 다르고 단편적인 부분만 내놓으면 잘못 이해되기 쉽다"라고 짚었다.
해당 챕터의 제목은 '담임교사, 나랑 너무 안 맞아요. 학교 가기 싫어요'인데, 오 박사는 "이 챕터에서는 선생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와 교사와 반대 성향이라 괴로워하는 경우를 쓴 것"이라며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선생님께 잘 설명해 드리고, 같이 힘을 합해서 잘 가르치도록 좋게 얘기를 나누라는 의미였다"라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 ⓒ뉴스1
그러면서, 오 박사는 "아이가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는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없어서 선생님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께 잘 설명하라는 뜻"이라며 "(선생님의) 잘못을 꾸짖어서 사과받으라는 게 아니다. 책 앞뒤 맥락을 보면 오히려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장이나 교감을 찾아가 보도록 하라"는 문장 역시 "선생님의 잘못을 고자질하라는 게 아니라 아이 상황에 대해 잘 의논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평소 솔루션에서 자주 발언했던 '이해해 보자'라는 표현에 대해 "아이를 알아보고, 부모 자신을 알아차려 보고,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가보자는 뜻이다. 우쭈쭈 다 들어주고, 다 허용하라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한다. 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권리 역시 소중하다"라고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슬픔을 표했다.
"그만큼 (제)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 오 박사는 "때리지 말라는 것이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라는 게 아니다. 훈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명확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금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