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읽고 쓸 줄 안다고 해서 문해력이 높다고 말할 수 없듯이, '디지털 문해력'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디지털을 이용할 줄 안다고 해서 디지털 문해력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스튜디오 허프
디지털 문해력은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극적인 이슈와 가짜뉴스로 시청을 유도하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의 영상이 항상 인기 동영상 순위에 있는 것처럼, 연령을 불문하고 '디지털 문해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묘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대표는 스튜디오 허프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튜디오 허프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꿈인 청소년들이 많다. 그런데 콘텐츠 제작에 대한 윤리를 가르치지 않으면 비판적 사고만 있다고 해서 허위 정보를 구별해 낼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정보에 대한 분류도 반드시 할 수 있어야 하고, '아, 이거는 의도가 있구나', '아, 이거는 모르고 실수한 거네'라는 걸 스스로 알 수 있게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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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문해력은 단순히 '바른' 콘텐츠를 시청하는 행위로부터 비롯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접할 때, 이 콘텐츠를 누가 만들었고 어디를 통해서 유통되는지, 그리고 그 디지털 미디어의 특징에 대해서도 바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콘텐츠 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과 콘텐츠를 제작한 인물, 그리고 유포한 인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스튜디오 허프
일례로 김묘은 대표는 실제로 진행 중인 수업의 예시를 들었다. 학생들끼리 자체적으로 유튜브의 심의 기준을 만들어보는 것. 그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유튜브 채널을 선별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채널명을 적고, 추천해 주고 싶은 사유를 적는다. 그렇게 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의논을 한 다음에, '우리가 어떤 채널을 즐겨 봐야 할까', '어떤 채널은 보면 안 되는 걸까'라는 것들을 판단하면서 (수업 활동의 일환으로) 유튜브 심의 기준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춰서 자기가 추천했던 채널을 다시 한번 보면, '아니 내가 즐겨봤던 채널이 이렇게 욕설이 난무한 채널이었네', '이 채널이 약자를 비하하는 채널이었네'를 뒤늦게 알게 되는 거다"라며 수업의 의의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