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청소년기의 감정 기복과 정서적 공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합니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 이해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담 센터를 찾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분이 ‘아이의 생각을 모르겠어요’라는 것입니다. 부모도 10대의 과정을 거쳐왔지만 요즘 아이들은 부모들이 겪었던 그 당시는 다른 문화, 가치관, 생각도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 세대와 현 아이들의 세계는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아이들
청소년기는 발달과정상 성인으로 성장을 해나가는 시기입니다. 말 그대로 성장을 통해 성숙을 이루어가는 시기입니다. 이 말을 반대로 표현하면 미숙한 부분이 많다는 의미이죠.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성을 판단하고 정서조절을 하는 뇌 발달이 미숙하고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격한 감정 기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갑작스레 내려앉기도 하고 질문을 하면 매번 퉁명스럽게 답을 해서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험들을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자신의 언행이 조절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본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과거와는 다르게 인터넷의 발달과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 등으로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해서 배우고 경험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상대의 정서를 캐치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꽤나 많습니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적절하게 해소하는 경험이 적거나 없다 보면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 뿐만아니라 자신의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통제하기 어려워 성인이 되어서도 스트레스나 사소한 자극에도 과도한 감정반응을 불러일으키거나 전혀 상관없는 상황에 감정을 표출하게 되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감정의 소용돌이와 조절의 미숙함이 있는 시기인 만큼 양육자의 보살핌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할까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야 한다' 같은 말은 상담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인들에게도 감정을 알아차리는 게 무엇인지, 감정을 이해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전두엽이 덜 발달된 청소년의 경우 이성적인 판단 능력도 미숙한데다가 자신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인식해서 표현하고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 반항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아이들도 스스로 어찌할 수 없어서 그리 반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참으로 다양한데, 실상 상대에게 표현할 때는 과연 몇 개의 단어를 사용해서 표현할까요? 자신의 느낌을 세심하게 표현하는 단어를 찾아 적재적소에 표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죠.
청소년들은 자신의 복잡한 감정들을 대변하는 언어를 찾아 적절하게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면 그 감정들을 짜증을 낸다던가 과잉행동을 하는 등 날것의 반응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감정 표현이 적절하게 표현하고 해소되지 않는다면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아이들은 즉시 감정을 해소하는 대안을 찾게 됩니다. 문제는 방법을 카페나 공유된 영상을 통해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그 중에 하나가 자해입니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스스로를 통제하고 한순간에 기분이 해소되는 자해행동을 더 많이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감정들을 수용해 주고 해소하는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감정을 억제하고 자신을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느끼는 것을 부정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감정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자녀에게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을 교육하기 위해서 먼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의 의미는 느낀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개인마다 느낌은 다를 수 있다는 전제하에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양한 감정 단어들에 매칭해보고, 적절한 단어를 찾아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내가 이러이러한 기분을 느꼈구나'라고 표현하면 안정감을 느끼는 대상에게서 공감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수용하게 되며 해소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 부정적인 감정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 하나임을 받아들여 자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도 줄어들게 됩니다.
아이들이나 성인이나 자신이 느낀 감정을 오롯이 느끼고 스스로 수용하는 경험은 중요합니다. 또 내가 느낀 감정을 상대방에게 적절히 표현하고 상대로부터 수용 받고 공감받는 경험이 누적이 되면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하고 불편한 감정들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느낀 감정을 상대에게 표출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느낀 감정들을 상황에 맞게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죠.
자녀의 마음을 잘 공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의 성향을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자녀 간에도 반대의 성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반대의 성향을 가진 부모 자녀 관계일수록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워 갈등이 커질 수 있지만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성향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표하며 자녀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세요. 저는 부모 교육 시 자녀와의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을 권하곤 합니다. 이유는 대화를 나눠봐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생각을 부모가 100% 알 수 없습니다. 임의적으로 부모가 자녀의 생각을 짐작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대화를 좋은 뜻으로 시도하다가도 '그게 아니지'와 같이 훈계를 하는 방향으로 잘못 반응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꿈과 같은 건설적인 대화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 분야에 대한 대화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음악을 함께 들어보고 그 아이돌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대화를 나누는 것이죠. 청소년기의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감성적인 대화도 꼭 필요합니다. 부모와의 대화에 익숙해지고 편해져야 속마음도 털어놓을 수 있으니까요.
대화를 시도할 때도 원활히 진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몰라요'라고 답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는 부모의 화를 돋우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감정을 모르겠거나 이야기를 해도 수용 경험이 적고 부모에게 이야기를 해보아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클 때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너 지금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똑바로 말 안 해?'라고 채근하거나 핀잔 섞인 반응보다는 '너도 네가 어떤 것을 느끼는지 잘 모르겠나 보구나. 그럴 수 있어.' 또는 '아직 이야기 하기가 어려운가 보구나. 언제든지 준비가 되면 이야기해 줘 엄마가 기다릴게.'라고 그 상황에서의 자녀의 마음을 수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가 시작되었다면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잘 들어주세요. 대화를 하려는 목적은 자녀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자녀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도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함이지 자녀에게 상처를 남기고 자존감을 떨어뜨리기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자녀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서 전달해 드리고 싶은 코멘트가 너무 많지만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부모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녀를 양육함에 많은 에너지가 쓰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많은 것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많은 시간을 자녀 양육에 올인하기도 합니다. 상담에 오시는 맞벌이 부모들은 마음 한편에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호소합니다. 또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되면 이기적이고 모성애 혹은 부성애가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뵈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그러다 자녀가 자신의 의지대로 잘 따라와 주지 않거나 반대의 행동을 하면 '내가 어떻게 너를 키웠는데', 혹은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너 때문에 내가 ~했는데!'와 같은 마음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도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서적으로 소진이 되었는데 자녀 양육에만 몰입해있다고 해서 더 좋은 양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힘들고 괴로운데 자녀에게 웃으면서 반응을 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부모 교육을 할 때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좋고 하루의 일상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것도 좋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수용하는 경험이 밑바탕 되어야 자녀가 요구하는 것들을 잘 들을 수 있고 자녀의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복잡하면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건강히 표현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인다면 자연스레 자녀에게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김영미 상담심리사]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2급 , 한국산업인력공단 임상심리사 1급, 한국미술심리치료, 협회 미술심리상담사 1급, 뇌교육사, 청소년상담사 3급, AP 적극적인 부모역할 훈련 교육과정 이수, ADHD 전문가 과정 등 다수 교육과정 이수
스쿨잼 navers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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