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창경궁 뒤뜰. 출처 : Getty 
창경궁 뒤뜰. 출처 : Getty 

서울엔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든 게 아니라, 도로 위에 터널을 짓고 다시 그 위에 숲을 만든 곳이 있다. 서울시가 2022년 7월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면서 만든 녹지다. 일제가 갈라놓은 지 90년 만에 다시 두 곳을 연결했다. 야생동물이 아닌, 역사를 위한 숲을 만든 것이다.

조선시대 창경궁·창덕궁과 종묘는 담장 하나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렸고,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쓰였다. 종묘는 역대 조선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조선시대 종묘는 사직과 더불어 왕조의 근간으로 여겨졌다. 일제강점기 창경궁과 종묘의 역사성은 훼손됐다. 일제는 1907년 창경궁을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만들고, 4년 뒤 이름을 창경원으로 격하했다. 이후 1932년 광화문~창덕궁 돈화문~대한의원(서울대병원)을 잇는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했다. 창경궁과 종묘를 도로로 갈라놓은 것이다. 왕이 창덕궁, 창경궁에서 종묘를 참배할 때 이용하던 종묘 북문인 ‘북신문’도 그 과정에서 사라졌다.

서울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 담장 길' (2022.8.26) 출처 : 한겨레 김선식 기자
서울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 담장 길' (2022.8.26) 출처 : 한겨레 김선식 기자

서울시는 2010년 11월부터 12년간 연결·복원 공사에 나섰다. 도로를 넓히고, 터널을 만들고, 궁궐 담장(503m)을 쌓았다. 일제가 허문 궁궐 담장은 주변에 원형이 남아 있는 담장과 옛 그림 <동궐도> 등을 참고해 복원했다. 서울시는 “공사 중 발굴한 종묘 담장 석재와 기초석의 30% 이상을 재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궁궐 담장 따라 산책길도 냈다. ‘궁궐 담장 길’(340m)이라 이름 붙였다. 그 길가에 북신문도 복원했다.

2022년 8월26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서울대병원 방향으로 5~10분 걷자, 도로 터널이 나왔다. 터널 옆 양쪽에 ‘궁궐 담장 길’로 가는 계단이 있다. 폭 3m 황토색 콘크리트로 평평하게 다진 산책길은 원남동 사거리 근처까지 이어진다. 10분 안팎 걸으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길 끝에 닿는다.

궁궐 담장과 수풀, 나무로 둘러싸인 길은 양쪽이 막혀 있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철제 울타리와 담장 너머 창경궁과 종묘를 바라볼 뿐이다. 북신문도 굳게 닫혀 있다. 이날 만난 김희숙(54)씨는 “익선동 놀러 왔다가 우연히 알고 왔는데 돌담과 녹지가 예쁘고 한적해서 좋다. 길이 편해 가족이 나들이하기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이지훈(27)씨는 “예전부터 공사하는 걸 봤는데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서 와봤다. 궁궐 담장 길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여기만 왔다 가기엔 아쉬운 것 같다. 종묘나 창경궁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문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궁궐 담장 길'에 있는 종묘 북문 '북신문'은 굳게 닫혀 있다. 출처 : 한겨레 김선식 기자
'궁궐 담장 길'에 있는 종묘 북문 '북신문'은 굳게 닫혀 있다. 출처 : 한겨레 김선식 기자

현재 창경궁과 종묘는 관람제도(자유관람, 시간제 예약 관람)와 휴일(월요일, 화요일)이 다르고, 양쪽을 연계해 운영할 시설과 인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승석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은 “궁궐 담장 길에서 창경궁과 종묘로 갈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문화재청에 전달했고 문화재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도균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궁능서비스기획과 사무관은 “통로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인력, 시설, 관람 운영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궐 담장 길’ 개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한겨레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갤럽·KSOI'와 달랐던 '여론조사꽃' 2천 명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 민주당 정원오 50.1% vs 국힘 오세훈 30.4%
  • 2 '윤창호법 처벌 1호' 배우 손승원, 출소 후 5번째 음주운전에 징역 4년 구형 : 다른 나라라면 어떨까?
  • 3 '친노무현' 핵심 이호철 민주당에 일갈, "조국 지지하는 민주당 평당원인 날 징계해라"
  • 4 [현장] 조국 선거사무소 개소식, 평택 시민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 : 문성근·조정래·한인섭과 계엄군 설득한 배우 이관훈도 참석
  • 5 국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장애인 비하 극우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 민주당 "지금 희희낙락거릴 때냐"
  • 6 소년이 온다, 옛 전남도청이 열린다 : 5월의 광주를 기억하는 여러 방법
  • 7 박정희 이승만이 어려우니 결국 한국전쟁만 남았나 : 광화문 '받들어총'에 드리운 '이념의 그림자'
  • 8 미국 중국 정상회담 소결산, 이란전쟁 협상은 누가 이겼나 : 중국 "원유 수입하고 무기는 안 판다"
  • 9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3수' 성공할까 : 정정신고서 "실적 개선될 것이며 9천억은 채무 상환용"
  • 10 5·18 앞두고 민주당 김용남 과거 발언 주목, "을지훈련 기간에 5·18 진상규명 조사? 다소 뜨악하다"

허프생각

5월15일은 스승의 날, 교사 55% 사직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5월15일은 스승의 날, 교사 55% 사직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자는 애 깨웠다고 아동학대란다

허프 사람&말

20살 첼리스트 김태연, 세계적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 결선 진출 : 한국인 2연패 달성하나
20살 첼리스트 김태연, 세계적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 결선 진출 : 한국인 2연패 달성하나

세계적인 영재

최신기사

  • 18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시작된다 : 소득 하위 70%에게 10만~25만 원 지급
    뉴스&이슈 18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시작된다 : 소득 하위 70%에게 10만~25만 원 지급

    나는 얼마일까?

  • [허프 사람&말] 20살 첼리스트 김태연, 세계적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 결선 진출 : 한국인 2연패 달성하나
    라이프 [허프 사람&말] 20살 첼리스트 김태연, 세계적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 결선 진출 : 한국인 2연패 달성하나

    세계적인 영재

  • 6·3 지방선거 광주전남 무투표 당선 80명이나 된다 : 대표적 진보 텃밭에서 민주당 단단한 지지세
    뉴스&이슈 6·3 지방선거 광주전남 무투표 당선 80명이나 된다 : 대표적 진보 텃밭에서 민주당 단단한 지지세

    4년 전 보다 17명 증가

  • 미국 중국 정상회담 후 중국 상무부가 관세 인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 그런데 트럼프는 논의한 적 없다
    글로벌 미국 중국 정상회담 후 중국 상무부가 관세 인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 그런데 트럼프는 "논의한 적 없다"

    상반된 주장

  • 파업 예고했던 삼성전자 노조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 이재용·정부 호소가 이뤄낸 사실상 '마지막 기회'
    씨저널&경제 파업 예고했던 삼성전자 노조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 이재용·정부 호소가 이뤄낸 사실상 '마지막 기회'

    "우리는 한 가족"

  • 박정희 이승만이 어려우니 결국 한국전쟁만 남았나 : 광화문 '받들어총'에 드리운 '이념의 그림자'
    뉴스&이슈 박정희 이승만이 어려우니 결국 한국전쟁만 남았나 : 광화문 '받들어총'에 드리운 '이념의 그림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유엔군이 같은 반열에 올랐다

  • 토마토와 MZ는 겉·속이 같아 '솔직함'으로 통한다? 그건 알 수 없지만 '붉은 매력'이 식품·외식업계를 휩쓰는 중
    씨저널&경제 토마토와 MZ는 겉·속이 같아 '솔직함'으로 통한다? 그건 알 수 없지만 '붉은 매력'이 식품·외식업계를 휩쓰는 중

    토마토, 거꾸로 해도 토마토

  • LA에서 물 건너 온 보라빛 열풍, 뜬금없이 우베 관련 식품이 마트를 점령했다 : '퍼플 디저트' 열풍
    라이프 LA에서 물 건너 온 보라빛 열풍, 뜬금없이 우베 관련 식품이 마트를 점령했다 : '퍼플 디저트' 열풍

    색깔만 보면 무슨 맛일지 감도 안 온다

  • [Dr. 허지만의 진료실 이야기] 나날이 발전하는 기형아 검사. 그리고 의사의 역할
    보이스 [Dr. 허지만의 진료실 이야기] 나날이 발전하는 기형아 검사. 그리고 의사의 역할

    99%의 정확도에도 의사의 ‘경험담’이 필요한 이유

  • [현장] 조국 선거사무소 개소식, 평택 시민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 : 문성근·조정래·한인섭과 계엄군 설득한 배우 이관훈도 참석
    뉴스&이슈 [현장] 조국 선거사무소 개소식, 평택 시민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 : 문성근·조정래·한인섭과 계엄군 설득한 배우 이관훈도 참석

    세 과시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