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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사실상 국내 영화계에서 퇴출됐던 김기덕 감독이 11일(이하 현지시각) 라트비아 체류 중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로 그를 기억했다.

먼저 버라이어티는 고인의 사망 소식과 함께 ”김기덕의 작품들이 새로운 미학을 전달하고 세계 유수 영화제 트로피로 선반을 가득 채웠지만, 그의 영화 중 일부는 동물 학대 또는 극도의 인간 학대 묘사로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생전 김 감독과 작품을 하기로 했던 에디스 제프 에스토니아 영화 연구소 CEO는 매체에 ”김 감독은 아마도 정신적으로 힘들었겠지만, 가을에 잠시 만났을 때 그는 진정한 핵심 크리에이터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김 감독의 2012년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상 수상 등의 업적을 언급하면서도 ”그는 이후 배우에게 대본을 벗어난 성적인 장면을 촬영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영화는 종종 비평계의 찬사를 받았지만 많은 영화 관객, 특히 여성은 과도한 폭력과 강간 및 거세 묘사로 인해 몰입에 방해가 된다고 했다”면서 ”베니스의 성공 이후 1년 만에 김 감독은 성폭력 의혹에 직면했고, 연기 지시를하면서 배우를 때렸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오해가 있었다고 막연하게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김 감독의 죽음을 알리며 ‘논란 많은 감독’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다른 기사를 통해서는 ”김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근대 한국영화의 위대한 작품들 중 하나”라며 ”‘미투’ 논란에 연루되지 않았더라면 더 유명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UPI통신은 김 감독이 ‘미투’ 운동 당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던 사건을 언급하며 ”그의 영화에는 정서적, 육체적 고문, 동물 학대, 성관계 장면이 포함돼 있으며, 여성혐오자로 비난받아 왔다”고 했다.

프랑스24는 ”김 감독의 영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 대한 끔찍한 폭력과 여성에 대한 강간을 특징으로 해 많은 관객을 분열시켰다”며 ”일부는 그를 여성 혐오로 비난하고 다른 일부는 그의 촬영법을 비난했다. 그는 다른 영화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사회적 하층 계층에 대한 단호한 묘사를 했다”고 평했다.

라트비아 매체 델피는 김 감독 측근의 말을 빌려 그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2년 전부터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했으며, 라트비아 거주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고인은 현지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김 감독의 가족들 역시 이날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뉴스1 등에 ”현지 시각으로 11일 새벽 우리 국민 50대 남성 1명이 코로나 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했다”면서 ”주라트비아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했다.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는 김 감독으로 확인됐다.

뉴스1은 김 감독 유족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라트비아 이동이 여의치 않아 모든 장례 절차를 현지 대사관에 일임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김 감독 시신은 라트비아에서 화장하고 이후 유해를 국내에 들여 온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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