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대유행 국면으로 치닫는 와중에 확진자들이 격리병동을 호텔처럼 쓴다는 증언이 나왔다. 심지어 격리복을 입고 진료 활동을 하는 의료진을 상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심부름을 시킨다는 것이다.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24일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같은 코로나19 격리병동의 현실을 알렸다. 그는 직접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동료들을 보며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말은 못할망정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났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물건을 전달해주거나 할 순 있지만 수시로 택배나 짜장면 배달시키시는 분도 있다”며 “(의료진에게)1층에 가서 음식 받아오라고(한다). 그런 건 놔뒀다가 줄 수 없으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혼자서 음식 잘 못 드신다’며 자기 어머니 걱정된다고 먹기 힘든 삼계탕 같은 걸 주문해 오니 (의료진이) 격리복 입고 뼈를 발라줬다는 거다”라며 ”그걸 안 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나 그냥 해줘버리고 마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고 이러니까 실랑이 하다가 지쳐서 거의 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면 간호사도 소진되고 그리고 시간 동안 했어야 할 다른 일을 못하게 되니까 업무가 마비가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8.15 광화문 대규모 집회 관련 확진자들이 격리병동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거나 방역을 거부하는 등의 행위로 의료진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특히 해당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 신혜식은 병상에서도 ”병원 밥 맛 없다”고 불평하는가 하면 의료진이 개인 방송을 못하게 한다며 ”자해라도 할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최 간호사는 19일 트위터에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음식 주문 하나 받을 때마다 그거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한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며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 코로나 확진돼서 입원한 건데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