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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단일팀이 4강전에서 일본에 졌다
ⓒJONAS EKSTROMER via Getty Images

하나 된 마음은 벤치만이 아니었다. 관중석의 남북 응원단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에 져도 ‘코리아’ 팀을 향한 뜨거운 박수와 함성은 감동을 남겼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후 27년 만에 구성된 남북 여자탁구 단일팀 선수단이 4일(한국시각)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연맹(ITTF) 단체전 4강전에서 강호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0-3으로 져 동메달을 땄다.

대회 기간 중에 급작스럽게 구성됐지만 남북 선수들이 힘을 합친 시너지 효과는 컸다. 안재형 남쪽 감독과 김진명 북쪽 감독은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설명했고, 관중석의 북한 남자 선수들도 코리아 팀이 점수를 딸 때는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남한의 전지희(세계 35위)와 양하은(79위), 북한의 김송이(49위)로 구성된 코리아 팀은 세계 톱10 안에 드는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3위), 히라노 미우(6위), 이토 미마(7위)와 맞섰다. 랭킹으로 보면 코리아 팀이 일본에 밀렸다. 하지만 역사적 경기에 임하는 코리아 팀 선수들의 사기는 높았다.

첫 경기는 귀화선수인 남한의 전지희가 이토와 맞붙었다. 왼손 셰이크핸드로 다양한 서브를 구사하는 전지희는 과감한 드라이브로 맞섰지만, 반박자 빠르게 타격하는 이토에게 1~3게임을 연속으로 내줬다.

첫판을 내준 단일팀의 두번째 주자는 북한의 김송이. 수비 전형의 김송이는 순위와 상관없이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와 맞섰다.

김송이는 1·4게임을 내줬지만 2·3게임을 빼앗으며 팽팽한 대결을 폈다. 5게임에서도 14-14 듀스까지 이시카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구석을 콕콕 찌르는 이시카와의 기술과 힘에 14-16으로 무너지면서 게임을 내줬다.

5전3선승제의 셋째 판은 단일팀의 사활이 걸린 싸움. 단일팀의 남한 선수 양하은은 오른쪽 셰이크핸드로 역시 오른손잡이인 히라노를 맞아 분전했으나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단일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날 처음 합동훈련이 이뤄졌을 뿐이다. 하태철 서울시청 감독은 “당장의 결과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이 크다. 북한 김송이 선수는 앞으로 단일팀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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