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고양이 동영상' 사이트로 불리는 버즈피드. 2006년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직원 5명으로 시작한 이 매체는 9년 만에 전 세계 8개 지사, 직원 900명으로 발전했다. 월 순방문자(UV)는 2억명에 달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백악관을 취재하는 수백 혹은 수천명의 기자들을 제치고 겨우 49석밖에 없는 백악관 브리핑실에 입성했다.
전 세계 모든 매체가 배우고 싶어하는 버즈피드의 성공비법. 지난 21일 스캇 램 버즈피드 국제부문 부사장의 SBS 서울디지털포럼 강연에서 그 힌트를 얻어보자. 그의 강연을 요약했다.
President Obama made a BuzzFeed video: Things Everybody Does But Doesn't Talk AboutHow did we get Obama to use a selfie stick? Oh, because he wants you to go to https://www.healthcare.gov/.
Posted by BuzzFeed Video on 2015년 2월 12일 목요일
1. 성공을 위해 반복하라(Iterate in the direction of success)
버즈피드 모델의 핵심은 이렇다.
①작은 아이템으로 시작한다.
②여러차례 실험한다.
③데이터에서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버즈피드의 유명한 '포맷'은 리스트(Listicle)다.
예) The 30 Most Important Cats Of 2014
예) 40 Things That Will Make You Feel Old
우리는 여러 형식을 실험하다가 리스트를 만들게 됐다. 리스트는 정보를 구조화하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형식이다.
여기에 이런 유머(바트 심슨)를 가미하면서 스토리텔링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성공적인 리스트가 여러차례 반복되면서 노하우가 쌓였고,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한 정체성, 감정에 대한 리스트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리스트는 그림처럼 세분화할 수 있다.
예) The 18 Worst Things For Left-Handed People
2. 선을 그어놓고 일하라(Work within constraints)
비즈피드는 아이템 회의(Pitch Meeting)을 하지 않으며, 에디터들에게 업무 할당량을 주지 않는다. 좀 더 창의적인 작업을 위해서다.
그런데 가끔은 너무 많은 자유가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에디터들이 여러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때문에 실제 기사화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트위터는 140자라는 제약이 있어서 더 창의성을 발휘하게 된다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
에디터들이 좀 더 생산적, 창의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쪽에서 가져온 개념인데 '스프린트(Sprint)'라고 부른다.
하루 혹은 일주일일수도 있는데, 에디터들이 기간을 정해서 작은 팀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 제한을 두고 함께 일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온다.('해커톤'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3. 하나에 집중하라(Choose a variable)
2010년 만들어진 핀터레스트는 굉장히 빨리 성장해 전 세계 약 7000만명의 이용자가 있다. 우리는 핀터레스트의 모든 콘텐츠가 다른 곳에서 온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래서 핀터레스트에서 바이럴할 콘텐츠만 만드는 팀을 만들었다. 이중 한 명은 몇달동안 미친듯이 핀터레스트에만 집중해서 성공적인 콘텐츠를 만들었다.
예) 31 Insanely Easy And Clever DIY Projects
이 콘텐츠는 1600만명이 좋아했고, 트래픽은 대부분 핀터레스트에 왔다. 우리는 그냥 콘텐츠 하나를 만든 게 아니라, 핀터레스트용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터득했다.
'버즈피드 라이프'(월 순 방문자 4000만명)는 매우 중요한 부서(Division) 중 하나인데, 핀터레스트를 담당했던 그 에디터가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 다음으로 많은 트래픽을 가져다주고 있다. 트위터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4. 성공을 기반으로 확장하라(Scale based on success)
사람들은 버즈피드에 바이럴 공식(알고리즘)이 있다고 오해한다. 그런 건 없다. 대신 콘텐츠 발행 후 어떻게 확산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공식은 있다.
소셜 랭크: 소셜 재생산율
R = 트래픽
β = 공유 가능성
z = 콘텐츠를 본 사람
이 예측 공식을 통해 자원을 최적화한다.
예) What State Do you Actually Belong In?
이 콘텐츠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감했지만 조회수가 4000만을 넘을지는 몰랐다. 이 성공 경험은 버즈피드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알려줬다.
그래서 만든 게 퀴즈팀이다. 지금 '버즈피드 퀴즈'는 홈페이지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페이지 중 하나다.
5. 데이터와 친해져라(Let data be your best friend)
버즈피드에선 편집팀, 기술팀, 광고팀 모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한다.
조나 페레티 CEO는 버즈피드를 '네트워크 통합 미디어 회사'라고 부른다. 이건 그가 그린 도표다.
우리는 웹, 애플리케이션 같은 곳에 콘텐츠를 올린 후 데이터를 받는다. 보내고 받는 이런 행위가 반복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팀도 만들었고, CMS(콘텐츠관리시스템)도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앱 서빙 플랫폼'도 있다.
그리고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도 가지고 있다. '소셜 대쉬보드'에서 에디터들은 트래픽이 어디서 오고, 어디서 공유됐으며, 이용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반응(Interaction)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또 다른 사례다.
버즈피드 에디터는 여러 제목을 만들어 놓고 테스트할 수가 있다. 이를 통해 가장 좋은 제목을 정할 수도 있고, 에디터들의 제목 작성 노하우도 쌓이게 된다.
예) Who Colors Are This Dress?
'파검 흰검 드레스'는 가장 많이 바이럴된 콘텐츠 중 하나다. 3800만명 이상이 봤다.
많은 미국 매체들이 이걸 본 후 어떻게 하면 이런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폴 포드(Paul Ford, 작가·프로그래머)의 글로 대신하겠다.
①많은 사람을 채용하라
②그들이 경험하게 하라
③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시켜라
④끊임없이 그걸 반복하라
⑤간식을 두둑이 챙겨줘라
"Robots didn’t make this happen. It was a hint of magic, and some science."
이 글을 읽은 후 유튜브에 올라온 램 부사장의 강연(20분)을 보길 권한다. 한국어 버전은 많은 부분이 생략된 채 통역이 됐으니 꼭 영어 버전을 들어야 한다. 클릭! 클릭! 버즈피드는 2:21:30부터.(SBS가 임베드를 막아놨다.)
참고로 아래는 버즈피드 CMS를 설명하는 영상이다. 버즈피드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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