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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당 85만 원으로 올렸다가 비난받은 에이즈 환자 사용 약의 지금 가격은 얼마일까?

지난 2015년 한 제약사의 CEO가 임산부와 면역결핍증(AIDS, 에이즈) 환자가 주로 사용하는 기생충 감염증 치료제의 가격을 50배나 올려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자 튜링 제약사(Turing Pharmaceuticals)의 대표인 마틴 슈크렐리(32)는 지난 62년간 주로 임산부와 에이즈 환자에게 치명적인 톡소플라스마증(톡소포자충 감염증) 치료에 사용해 온 약제 ‘다라프림(Daraprim)’의 미국 내 판매권을 사들여 13.5달러(1만6000원), 원가는 1달러인 이 약의 가격을 750달러(당시 환율로 89만 원)로 올렸다.

이후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마틴 슈크렐리는 ABC 월드뉴스투나잇에서 "다라프림(Daraprim)의 약값을 지금보다 더 적정한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일련의 사건은 2015년에 일어난 가장 시끄러운 뉴스 중 하나였다.

이 사건으로 마틴 슈크렐리는 미 하원 청문회장에 끌려갔고 회사에서 쫓겨났으며 최근에는 금융사기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마틴 슈크렐리가 '내리겠다'고 약속했던, 힐러리 클린턴이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했던 이 약의 지금 가격은 얼마일까?

750달러. 현재 환율로 85만원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고개가 갸우뚱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약의 가격이 아직 750달러라며, 그 이유는 제네릭(복제약)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P는 지난 8월 1일 지난 2년 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이 약의 가격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미국 의약품 가격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약값이 오르면 분노와 관심이 타오른다. 정치인들이 분노의 연설을 할 수도 있다"며 다라프림의 가격이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보험적용 대상이 되는 급여 의약품의 가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결정하는 우리나라의 시스템과는 달리 미국은 제약 회사가 약의 가격을 결정한다.

1953년에 시판되어 이미 환갑이 지난 '다라프림' 같은 약은 보통은 특허가 풀리면 여러 제약사에서 복제약을 만들어 약의 가격이 낮아지기 마련인데, 희귀 질환의 경우엔 조금 다르다.

WP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한 해에 이 약이 처방되는 빈도는 8000번. 시장이 너무 작아 복제약을 만들겠다고 달려드는 회사가 없다.

그렇다 보니 이 약을 혼자만 만드는 튜링 제약사가 시장을 독점하게 되는데, 독점 시장의 특징은 공급자가 마음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에모리센터에이즈연구소'의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WP에 "이는 마치 갑자기 텔레비전 시장을 독점하고는 '이제 텔레비전은 1만 달러에 팔겠다. 당신은 내게서 텔레비전을 사야만 하고, 그 가격은 1만 달러다. 왜?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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