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기술업체 앱티브와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속도를 낸다.
모셔널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기반으로, 진화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모셔널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각) 모셔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센터에서 자율주행 기술개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모셔널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레벨4는 차량 자체 시스템이 상황을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대처하는 수준을 뜻한다.
라스베이거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는 데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사람 개입이 완전히 불필요한 레벨5 직전 단계의 로보택시 첫 서비스 제공도시로 라스베이거스 선정한 것은 모셔널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모셔널은 연말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조만간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운영은 안전과 시승 품질, 고객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다. 다만 시범 운영 기간에는 운전석에 차량 운전자가 탑승한다.
모셔널은 상용화에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정한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준수 요건을 바탕으로 차량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는 독일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 등 독립 검증기관 평가를 포함한 검증절차를 거쳤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상용화는 고객에게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의 준비 상태를 입증하는 단계”라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 운영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모셔널은 AI 머신러닝 기반 E2E(엔드투엔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E2E는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을 여러 모듈로 분리해 연결하는 기존 자율주행 설계에서 나아가 AI 머신러닝을 활용해 주행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합적 학습 및 출력하는 방향을 말한다.
모셔널은 여러 기능별로 특화한 다수의 머신러닝 모델을 연결한 시스템을 발전시킨 통합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성능을 정교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거대 주행모델(LDM)까지 바라보고 있다.
업데이트 속도와 서비스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구조적 복잡도를 낮추는 것도 모셔널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첨단차플랫폼(AVP)본부, 포티투닷, 모셔널 사이 기술협업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모셔널의 레벨4 자율주행 운영 노하우와 안전 검증체계를 포티투닷이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고도화 로드맵과 결합하는 것을 검토한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이 자율주행 상용화 현장에서 확보하고 검증한 운영 경험을 SDV 개발체계에 적용할 것”이라며 “이를 대규모 모델 및 데이터 인프라 중심의 기술 고도화와 결합해 그룹 차원의 자율주행 기술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