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4개월 만에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4월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조사 결과가 채 발표되기도 전에 또다시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건설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반복되며 ‘안전 전문가’로서 새로 부임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4월 발생한 신안산선 붕괴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사 결과는 두 차례 미뤄진 끝에 내년 1월14일로 발표일자가 정해졌는데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또 사망 사고가 터진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공사 주간사로 전체 11공구 가운데 7개 공구(2, 3-2, 4-1, 4-2, 5-2, 6, 7공구)의 시공을 맡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외에도 롯데건설, 대보건설, 위본건설, 서희건설 등이 참여한다.
건설업계·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22분경 서울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 지하 70m 터널 공사 현장에서 철근망이 떨어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같은 공사 현장에서 두 번째 사망 사고를 냈다.
올해 전체 공사 현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다섯 번째 사망 사고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 사고로 숨졌고, 4월 광명 신안산선 5-2공구 터널 붕괴로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사했고, 7월 의령 고속국도 공사 현장에서 끼임 사고로 1명이 숨졌다.
연이은 사망 사고에 올해 8월 정희민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8개월 만에 자진사퇴했고 전국 103개 작업장은 약 한 달간 작업 중지에 들어갔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정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송 사장을 선임하며 ‘안전 전문가’로서의 그의 경력을 내세웠다. 송 사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강조됐다.
송 사장은 취임 첫날 ‘안전 최우선 경영’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취임 4개월 만에 또다시 사망 사고로 중대 위기를 맞았다. 그는 사고 당일 직접 현장을 찾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22일에는 신안산선 전체 구간을 대상으로 특별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특별안전대책 적용 범위에는 "본선과 정거장, 환기구, 연결구간 등 모든 공정이 포함"되며 "고위험 공정에 대해 공법과 작업 순서, 장비와 인력 투입 방식 등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한다. 구조·지반·안전 분야 외부 전문가도 불러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사안이라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